▶ 일찍부터 성적관리, 긍정적인 면 강조 에세이도 중요
▶ 원하는 대학과 합격률 기준으로 칼리지 리스트 작성
우수한 학점을 비롯한 지원자의 열정과 리더십 등을 담은 내용의 에세이는 편입 합격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4년제 대학에 편입하거나 입학 한 대학이 자신과 맞지 않는 등 다양한 이유로 편입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학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학 편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학 편입 합격률이 신입생으로 합격하는 비율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쟁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과 마찬가지로 편입 또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저한 플랜을 세우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편입 준비과정과 편입 시 알아야 할 사항들을 모아봤다.
■편입을 하는 이유편입은 모두에게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왜 편입을 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현재의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편입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 전공이나 관심분야에 대해 만족할 만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편입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원하던 1 지망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던 학생이라면 일단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편입할 수도 있다.
또한 경제 사정으로 인해 비싼 학비 절감을 위해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편입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편입의 목적이 더 크고 이름 있는 대학의 ‘간판’을 따기 위한 것이라면 재고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편입의 좁은 문편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꿈에 그리던 조건의 학교 선택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명문 사립대의 편입 문호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입학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비리그와 비슷한 수준 대학들의 경우 합격 통보받기가 더 힘들다.
예를 들어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프린스턴, 칼텍 등 명문대 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는 전체 지원자의 2% 미만의 비율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편입을 부활시킨 프린스턴대는 1,429명의 지원자 중 13명만 합격됐다. 합격률로 보면 하버드대는 0.75%, 프린스턴대는 0.9%에 불과하다. 스탠포드대도 사정이 비슷하다. 고교 12학년생이 지원하는 일반 입학 전형 합격률은 5%였지만 편입 합격률은 1%에 머물렀다.
칼텍의 경우 2017년 가을학기 155명의 지원자 중 단 3명 만을 뽑아 합격률은 1.9%에 불과했다.
■ 편입 합격률이 높은 대학들편입을 희망하고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칼리지 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편입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많은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 대학들의 편입 허용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상위권 대학들이 비교적 높은 편입 합격률을 유지하고 있다. 명문대로 꼽히는 UCLA의 경우 22%가 넘는 편입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 칼리지와 편입과 관련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학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려 99%의 편입 합격률을 나타내고 있는 UMD대학은 미 전역 90여 개, 주내 16개 커뮤니티 칼리지와 편입 관련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마찬가지로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도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에 대한 입학 보증 등 편입 과정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편입 과정을 더 용이하게 하고 싶다면 현재 재학 중인 커뮤니티 칼리지와 제휴한 학교를 찾아보는 것이 권고된다.
커뮤니티 칼리지와 편입 관련 협약이 없는 대학이라면 더 꼼꼼한 플랜이 필요한데 우선 최대한 많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학점을 인정받는 과목들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 편입할 대학의 커리큘럼과 편입 요건 등도 파악하고 가급적 양 학교의 카운슬러와 자주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편입하기 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아예 준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종종 편입 요건이 단축돼 과정이 한층 쉬워질 수도 있다.
대학마다 편입 관련 규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에서 제시하는 입시요강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로이터=사진제공]
■ 구체적인 편입 준비편입을 결정했다면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 철저한 학점 관리를 비롯해 돋보이는 에세이 그리고 재학 중인 대학교수의 추천서는 필수다.
이는 고교의 추천서 보다 훨씬 편입 성공에 도움이 되는데 현재 자신의 학습과정을 지켜본 대학교수의 추천서가 더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한테 호감을 가진 교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특별히 전공이나 그 관련 분야 교수가 더 낫다.
행여 교수들이 다른 학교로 떠나는 것을 싫어하면 어떡할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올바른 인격의 교수라면 제자들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기꺼이 추천서를 써 줄 것이다.
편입 원서 마감일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자.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을 학기 편입이라면 대체로 3월이나 4월까지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 우수한 학점
편입 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학점이다. 대학 편입은 처음 입학하는 것과는 달리 고등학교의 성적과 시험 점수보다 현재 재학 중인 대학의 성적이 더 중시된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 학점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명문대에 편입학을 원하는 학생 중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이라면 모든 수업에서 ‘A 학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대부분 명문 대학들이 편입 지원자들에게 올 A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최고의 학점이 최선이다. 예일대의 경우 편입 희망자들에 대해 평균 3.8 이상의 GPA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이외에도 아직도 일부 대학에서는 SAT나 ACT의 성적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대학마다 편입 관련 규정이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이수 학점 규정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입 전 수강과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 대학에서 이수한 모든 과목과 학점이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일부 대학은 C학점 이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일부 대학에 편입을 하는 경우라면 고등학교 성적도 관건인데 특히 12학년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아무리 SAT 점수가 뛰어나도 내신 성적이 실망스럽다면 편입희망생의 ‘잠재력’을 어필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SAT는 1,490점을 받았지만 대학 1학년 GPA가 2.0 이라면 명문대 편입은 쉽지 않을 것이다.
▲돋보이는 에세이
에세이는 편입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잘 쓴 에세이는 지원서를 돋보이게 하며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를 둘 수 있다. 에세이에서는 편입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되 긍정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재학하는 학교에 대한 불만보다 편입을 원하는 대학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에세이 작성 시 잘 쓴 샘플을 참고하는 것은 괜찮지만 자신의 대학 재학 경험을 녹아내야 한다.
왜 특별히 이 학교를 지원하게 됐는지, 대학에서 배운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지 등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편입 지원 절차편입은 마감일이 일반 신입생의 지원 마감일과는 다르기 때문에 명심해야 한다.
편입을 결정했다면 원하는 대학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서 작성과 에세이를 제출하고 대학교수 추천서 및 학교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SAT, AP 등 성적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사전에 입학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편입 시 주의 사항편입에 있어서 주의할 사항도 많은데 특히 학교별 지원 기간과 마감일을 잘 챙겨야 한다.
하버드대학 등은 가을 학기에만 편입을 받고 있으며 코넬대학은 가을과 봄 학기 모두 오픈하고 있다. 하지만 코넬대의 경우 공학이나 건축학 전공 희망자는 가을 학기에 입학해야 한다.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과 마찬가지로 편입 희망자들에 대해서도 평가서나 추천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코넬대 같은 몇몇 대학에 지원하면 고등학교의 공식 성적 증명서를 보내야 한다.
■ 재정보조 여부 확인장학금이나 재정 보조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물론 편입생들에게는 일반 입학생 같은 1학년 장학금은 제공되지 않는다. 하지만 편입생들만을 위한 장학금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꼭 체크해 보아야 한다. 학교 웹사이트나 전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잭 켄트 쿡 재단’(Jack Kent Cooke Foundation)의 경우 매년 45명 정도의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 편입생들에게 최고 4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이 장학금은 등록금과 도서구입비, 생활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적응편입은 모든 것이 새로워진 환경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친구나 커넥션이 없다는 것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쉽지 않은 도전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가능하면 사전에 캠퍼스를 방문해 재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눠 보고 관심 가는 수업을 참관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편입생들을 위해 대학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도 서치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주리 주립대의 경우 편입생들을 주류로 편입시키기 위해 다른 편입생들과 연결시켜 주는 등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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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