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 멘토, 글로벌 네트웍까지 기업 성장에 도움...사람에 투자하는 족집게 투자가
▶ 창업가들의 초기 종잣돈 투자에만 20년, 포트폴리오에 쿠팡∙토스 등 유니온 기업 즐비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와 남가주 지역 정보통신 분야에서 기업 경영 컨설팅과 성공적인 창업에 이어 투자가로서 자리를 굳힌 테크톤 벤처스(Tekton Ventures)의 제이 최 대표(47세).
“투자는 사람에게 합니다.”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와 남가주 지역 정보통신 분야에서 기업 경영 컨설팅과 성공적인 창업에 이어 투자가로서 자리를 굳힌 테크톤 벤처스(Tekton Ventures)의 제이 최 대표(47세).
그는 창업을 시작한 창업가의 투자 요청을 듣고 초창기 종잣돈을 대주는 시드머니 전문 투자자이다.
그가 내세우는 투자철학은 창업가의 자세이다.
“주변 상황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배우는 자세, 떠벌리지는 않은 겸손한 자세, 그리고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열정적 저돌성을 갖춘 창업가를 좋아합니다.”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와 남가주 지역 정보통신 분야에서 기업 경영 컨설팅과 성공적인 창업에 이어 투자가로서 자리를 굳힌 테크톤 벤처스(Tekton Ventures)의 제이 최 대표(47세)
2010년에 설립된 테크론은 지금까지 150개에 가까운 초기 단계 창업 회사에 투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 핀테크 업체 토스, 화장품 업체 미미박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비롯해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글로벌 유니콘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인지 이 업계에서는 족집게로 통한다.
“지금은 한국 최고의 온라인 뱅크로로 성장한 토스의 창업가는 치과의사였어요. 그의 유니크한 아이디어와 진지한 자세, 열정을 보고 창업에 필요한 종찻돈을 투자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괜찮았죠. 물론 성공을 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 실적입니다.”
4세때 부모와 함께 남가주로 이주해온 그는 USC에서 파이낸스와 이코노믹을 전공한 뒤 경영컨설팅 업체에서 사회 첫발을 내딛는다.
2010년에 설립된 테크론은 지금까지 150개에 가까운 초기 단계 창업 회사에 투자했다. 투자가 되면 직접적인 개입보다 뒤에서 전략 및 운영 관점에서 창업가를 이해하고자 도움을 주는 경영 멘토 역할을 해준다.
1997년 온라인 라디오 회사인 온에어네트워크(On-Air Networks)를 설립해 노키아가 인수한 라우드아이(Loudeye)에 매각했고 1998년 실리콘밸리로 이주한 최 대표는 닷컴 버블의 부침을 직접 겪으면서 2001년 맞춤형 콘텐츠 플랫폼 개발회사인 온원페이지소프트웨어(One Page Software)를 창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사이베이스(Sybase)에 인수되는 등 창업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부모님이 식당을 운영해서 어릴 때부터 식당에서 잡일을 많이했죠. 대학때는 창업클럽을 이끌기도 했고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투자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이후 미국, 유럽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파테크 벤처스(Partech Ventures)의 파트너로 있으면서 자회사인 시드머니에만 투자를 집중시킨 테크톤을 설립한다. 그가 파트너로 일했던 파테크 벤처스는 펀드 규모가 25억달러에 달하는 매머드 벤처캐피탈이지만 주로 시드머니 보다는 조금 성장한 뒤에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투자한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테크톤 벤처스는 실리콘밸리, 런던, 이스라엘, 중국, 한국, 인도에 기반을 두고 핀테크, 전자상거래, 모바일,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부문 초기 단계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해 모회사인 파테크 벤처스와 약간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제이 최 대표 외에 공동 설립자와 파트너들은 초기 단계 투자에만 3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있어 테크톤에 선택된 창업 회사는 미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그는 특히 창업자의 성격과 경험치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두 요소가 시장기회와 핏(fit)이 맞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글로벌 투자 방식은 창업가들과 해당 지역의 공동투자자들을 비롯해 현지의 벤처생태계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골자로 하죠. 이런 끈끈한 연결이 테크톤이 투자하는 지역에서 현지 최고의 시드 및 벤처 투자사, 창업가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테크톤은 투자한 기업이 혁신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네트워크를 창업가들과 공유한다”는 최 대표의 투자기업과의 상생 정신은 실리콘밸리 기업가 정신에서 비롯된다는데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초기 투자 즉 종잣돈 규모는 20만불에서 1백만불 정도.
투자가 되면 직접적인 개입보다 뒤에서 전략 및 운영 관점에서 창업가를 이해하고자 도움을 주는 경영 멘토 역할을 해준다.
이를 통해 회사가 겪을 수 있는 주기(cycle)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우리는 단순히 자본을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창업가들보다 진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창업가들을 원합니다."
테크톤과 파테크가 갖고 있는 글로벌 프레임워크와 시각은 창업가들에게 각각의 지역과 시장에서 혁신을 일궈내고 있다고 자평하는 제이 최 대표.
특히 “한국의 역동적인 초기 단계 창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테크톤의 자금과 글로벌 네트웍 등이 조화를 이룬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면을 봤다고 말했다.
“사업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입니다. 회사가 항상 성장하고 진화하는 만큼, 단계별 사업계획은 명확해야 하고 회사가 중요한 시기를 겪을 때마다 성취한 주요 마일스톤은 공유해야 하죠.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족함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하는 즉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을 버려야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2년째 접어든 코비드 사태는 많은 변화를 갖고 오고 있다”는 최 대표는 “팬데믹 상황이 의외로 오래 갈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자나 창업 흐름의 변화는 기술 변화의 흐름과 같이한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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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