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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발표, 지난 5년 간 하와이 주 혐오범죄 120건

2021-09-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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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원주민이 백인에게 인종차별 많아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하와이 주에서 발생한 혐오범죄는 12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대상을 살펴보면, 백인과 흑인이 각각 39건과 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성 동성애자 18건, 아시아인 12건, 하와이 및 태평양 원주민 3건, 성 소수자(LGBT)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무슬림과 유대인, 히스패닉, 아랍인 등 특정 인종를 향한 범죄도 소수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기간 가해자 인종은 하와이 원주민이 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백인이 26건으로 뒤를 이었다. 아시아인은 14건, 불명 8건, 혼혈 6건, 흑인 5건으로 집계되었다.


하와이는 인종의 용광로로 불릴 만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2020년 미 인구조사 자료에 의하면, 하와이 주 인구는 대략 아시아인 36.5%과 백인 21.6%, 혼혈 20%, 하와이 및 태평양 원주민 11%, 히스패닉 혹은 라틴 9.5%, 흑인 1.5%로 구성되어 있다.

하와이 법무부에 따르면 작년 하와이 주에서는 총 4건의 혐오범죄가 보고되었다.
3건은 백인, 1건은 무슬림이 피해자였다.

일례로 2020년 5월25일 발생한 사건은 하와이 원주민이 이웃집 백인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은 일로 기록되어 있다. 가해자는 체포 후 2급 협박죄로 기소되었으나 추후 불항쟁 답변(no contest) 청원 후 벌금 200달러의 경범죄로 경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경찰국은 지난 2018년 FBI의 혐오범죄 보고 체계를 도입했다.

이른바 NIBRS(National Incident-Based Reporting System)로 사건 발생 시 담당 경관이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호놀룰루 경찰국의 혐오 범죄 정책 서문에는 인종과 종교, 장애, 민족, 출신지,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시민의 헌법적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정책 서문에 의하면, 혐오 범죄란 특정 인종과 종교, 장애, 민족, 출신지, 성별을 향한 적개심에 근거하여 가해자가 피해자를 의도적으로 고르는 모든 범죄 행위라고 정의된다.


하와이 주는 연방 정부의 혐오 범죄 기소 건수가 적은 편이다.

2020년 12월16일에는 두 명의 가해자가 근 20년 만에 처음으로 기소 판정을 받았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가해자는 하와이 원주민으로 지난 2014년 2월13일 미 본토에서 이주해 온 백인 피해자를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위협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명의 가해자는 4년간의 보호감찰 처분을 선고 받았다.

미 법무부에 의하면 작년 혐오 범죄 건수는 6.1% 상승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발 이후에는 중국을 팬데믹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사람들에 의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이에 하와이 주 소속 미 상원 메이지 히로노 의원과 뉴욕 하원 그레이스 멍 의원이 코로나19 혐오 범죄 금지법을 공동 발의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최종 승인하여 법제화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혐오 범죄 신고는 FBI로. 온라인 tips.fbi.gov 또는 전화 808-56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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