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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산책] 오리지널을 능가한 명곡 시리즈 I Can’t Stop Loving You (3) ( 노래 : Ray Charles)

2021-08-27 (금)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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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Don Gibson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발표했으나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라져 간 노래를 Ray Charles가 1962년도에 멋지게 불러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하였다. 그 후 약 700명의 아티스트들이 이 노래를 레코딩했으나 대다수의 팬들은 Ray Charles 외에는 누가 불렀는지 잘 기억하지 못한다. Elvis, Paul Anka, Roy Orbison, Frank Sinatra, Jim Reeves, Andy Williams, Anne Murray, Bryan Adams 등 기라성같은 가수들이 노래했으나 팬들의 호응을 받는데 실패했다. 왜 일까? Ray Charles가 이 곡을 그만큼 잘 소화했기 때문에 다른 가수들의 노래는 들어 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는가? 3가지가 있다.

첫째, 종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편곡의 묘미. 둘째, Ray Charles 특유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팬들의 구미에 맞아 듣고 또 듣고 싶어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 셋째, 노래 전체를 이끌어가는 코러스의 역할. 지금까지 팝 음악계의 경향을 보면 코러스는 노래 중 오직 양념 역할만 담당했다. 허나 이 곡에 있어서는 노래 전반적으로 코러스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Ray Charles의 역할은 코러스의 리더에 따라가면서 그의 재능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 노래의 최대 큰 장점이다. 코러스가 없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들은 무언가 빠진 것 같이 허전하게 들린다. 코러스를 담당한 The Randy Van Horne Singers에게 많은 크레딧을 주고싶다.

Ray Charles의 가장 큰 업적은 Gospel, Jazz, Blues 등의 음악을 통합시켜 Soul Music이란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 선구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Soul Music의 창시자라고 불리운다.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미 중 서부지역의 백인들만이 즐겨하는 칸츄리 뮤직을 대중화시킨 선구자이기도 하다. I Can’t Stop Loving You는 원래 순수한 칸츄리 송이었다. 그는 이 노래에 흑인 음악인 블루스를 가미시켜 새로운 음악 장르를 탄생시켰다. 이 노래 외에도 Born To Lose, Your Cheating In My Heart, You Don’t Know Me 등의 칸츄리 송을 히트시켰다. 이 노래로 그는 팬 영역을 흑인은 물론 백인들까지 흡수하게 되어 명실상부 인종을 넘어 폭넓은 팬을 소유하게 되었다. Ray Charles의 칸츄리 송 도전의 성공은 미국 가수뿐 아니라 영국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주웠다. Tom Jones나 Engerbert Humperdinck는 첫 미국 진출시 모두 미국 칸츄리 송으로 데뷔했다. 이렇게 미국 칸츄리 송은 미 중서부를 떠나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이건 모두 Ray Charles의 공로다.

I Can’t Stop Loving You의 작곡가인 Don Gibson이 Ray Charles가 부른 자신의 노래를 듣고 이렇게도 부를 수가 있구나 하면서 감탄했다고 전해진다. 이 모두가 준비부터 끝 마무리까지 기획을 담당했던 Sid Feller의 노력의 결과이다. 마약 복용으로 인해 얼룩진 그의 가수 경력은 이 노래로 인하여 그는 팬들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욱 활발한 가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따라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Ray Charles의 노래가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Unchain My Heart은 I Can’t Stop Loving 못지 않게 인기를 얻었다. 그 외에도 My Heart Cries For You, Crying Time, Take This Chains From My Heart, Hit The Road Jack 등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Country Soul이라는 새로운 음악의 장르를 개발한 그는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주었고 또한 장애인들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란 희망을 주었다. Ray Charles 이후 Stevie Wonder, Ronnie Misap, Jose Fericiano 등이 맹인이란 장애를 뚫고 성공한 가수들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계속 듣고 싶은 노래 I Can’t Stop Loving를 들으면서 Ray Charles 의 독특한 정취에 잠겨보자.

<정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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