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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로 퀸즈병원, 응급실 만원

2021-08-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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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병원 응급실이 가득 찼다. 최근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다.
퀸즈 병원 제이슨 창 원장은 지난 16일 현재 응급실에 남는 병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창 원장은 병상 부족으로 8월 둘째 주부터는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송해야 했다고 전하며, 환자 수 증가로 응급실 접수 불능이 늘어날 경우 주내 의료 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퀸즈 병원은 이미 긴급하지 않은(elective) 수술을 취소하기 시작했으며,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몇몇 수술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 병원은 응급실 앞에 검역소를 가설하여 병원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델타 변이 상륙 이후 하와이 주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작년에 비해 약 두 배 증가했다. 주 보건국 통계에 의하면, 8월 둘째 주 일일 평균 감염자 수는 652명이었으며 감염률은 7.5%에 달했다.

지난 7월 일일 평균 50에 머물던 감염자 수를 생각하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주 보건국 리비 차 국장은 불 타고 있는 상황(on fire)이라고 현상을 진단하며 의료 재난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8월16일 현재 입원 환자는 308명으로 작년 9월8일 315명 이후 1년 여 만에 300명을 돌파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환자는 5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재 주 내 응급실 점유율은 64%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3분의1이 코로나19 감염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창 원장에 의하면 퀸즈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의 평균 연령은 40세 인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병원은 8월17일부터 130명의 구조요원(relief worker)을 환자 관리에 투입했지만 일손 부족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의료협회(HAH)에 따르면, 주 내 병원들이 급증하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해 충원을 요청한 의료 인력 수는 5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정부는 의료 인력 충원을 위해 연방 긴급 사태 관리청(FEMA)과 계약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섬도 응급실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힐로 메디컬 센터 역시 128개의 응급실 병상이 가득 찬 상태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입원 중인 환자 중 9할이 넘는 수가 백신 미 접종자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이 완료된 면역 체계를 뚫고 감염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예방 접종은 여전히 증상 악화와 사망을 막을 수 있는 방어 기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힐로 메디컬 센터에 의하면 예방 접종을 끝마친 사람은 감염되더라도 미 접종자에 비해 예후가 훨씬 좋은 편이며, 미 접종자가 통상 4주 입원하는 반면 접종 완료자는 1주 정도면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8월16일 신규 감염자 수는 539명으로 누적 5만1,739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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