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현실적이고, 근심이 가득했던 올림픽이었다.’ ‘언제까지나 코로나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주 폐막된 도쿄 올림픽에 대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이 내린 총평이다.
아시아타임스의 총평은 색다르다. 평화와 화합의 제전이 올림픽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문제로 일이 꼬이기 시작하더니 도쿄 올림픽은 오히려 한국과 일본의 감정대립의 골만 더 깊어지는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아시아타임스는 한일 두 나라는 ‘시시한 말다툼’ 종목에서 공동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어느 정도 악화됐나. 미국은 한국과 일본을 아울러 동아시아에서 반(反)중, 반북 전선을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워싱턴의 그 정책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우려될 정도라는 거다.
이제 그 도쿄올림픽을 뒤로 하고 세계인의 관심은 또 다른 올림픽에 쏠리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다.
“2008년에는 그나마 희망이라도 있었다. 올림픽개최를 계기로 언론의 자유, 인권개선 등 긍정적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 워치의 밍키 워든의 말이다.
13년이 지난 오늘날 중국의 인권현실은 더 말이 아니다. 천안문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티베트,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 등지에서는 인종청소가 자행되고 있다. 내몽고, 홍콩에서는 조직적 박해가 이루어지고 있다. 종교적 탄압도 날로 가중, 종교범 사형수 장기적출 판매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공산당이 저지르고 있는 만행으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나치 히틀러의 1936 베를린 올림픽을 연상케 하고 있다는 것이 인권운동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이다.
180여개의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난 2월 이미 전 세계국가 지도자들에게 최소한 정부 대표단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보이콧운동은 더 확산되고 있다.
인권단체만이 아니다. 거부운동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들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의 정치권에서도 번져가고 있다. EU 의회, 영국 하원 등이 잇달아 중국정부가 인권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정부 대표단 참석을 거부한다는 결의안을 발표한 것이다.
여론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의 미국인은 전체의 거의 절반(49%)에 이르는 것으로 악시오스지 여론조사는 밝히고 있다.
무섭게 번지고 있는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그 자체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또 다른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난징 공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 됐다. 그리고 20여일 만에 베이징 등 12개 성(省)과 직할시에서 코로나 위험지역이 선포됐다. 문제는 중국이 발표하는 통계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데 있다. 그런데다가 뭔가 상황이 발생하면 진상을 은폐하려고만 든다.
그래서 벌써부터 제기되는 우려는 중국의 방역시스템은 과연 제대로 작동될까 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또 다른 형태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거대한 암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 정보계에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재조사 실시를 명령하고 그 내용을 공표하기로 한 날이 8월24일이다. 그 시한 이전에 이미 판정은 내려진 분위기다.
모든 과학적 조사들은 하나 같이 실험실에서의 유출을 그 기원으로 가리키고 있고 미국인의 52%는 실험실 유출을 믿고 있다. 이 정황에서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실험실 유출로 확정하고 나설 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 지정학적 격변사태까지 예상된다는 것이 일각에서의 진단이다.
중국이 고의적으로 바이러스를 유출 시켰다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은폐했다. 그런데다가 우한시에 대한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중국 국민의 해외방문은 허용하는 괴이한 조치를 내렸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이 코비드-19에 감염되고 430만 이상이 숨졌다.
무엇을 말하나. 인종청소 등 반인륜범죄. 중국공산당이 저지른 죄목이다. 거기에 미필적 고의의 의한 인류 대학살이라 하는 죄목도 추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이 배상문제다. 트럼프는 최소 10조 달러의 배상을 주장하고 나섰고 일부에서는 35조 달러 배상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그 주장, 그 배상 요구를 순순히 받아드릴까. 단연코 아니다. 시진핑의 정치적 생명이, 더 나가 중국공산당의 운명이 달린 상황에서는 더 더욱이.
배상을 받아내는 방법은 미국 내 중국재산 압류 등 강권발동이다. 그러니 서태평양의 파고는 더 한층 높아질 수밖에.
2022년 2월. 만난을 무릅쓰고 ‘중국몽’의 요란한 구호와 함께 마침내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어떤 광경이 연출될까. 귀빈석에 서방 지도자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푸틴,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등.
그 가운데 한 낯익은 모습이 포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맑은 미소를 띠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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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