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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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의 원천은 베푸는 것

2021-08-13 (금) 김홍식 은퇴의사 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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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말대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이다. 성공을 위해 멀리 유학을 떠나보내는 자녀들에게, 또 사업을 위해 타향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하는 엄마의 진심 어린 간곡한 부탁은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돈은 못 벌어도 좋으니 몸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것이다.

여러 건강문제들 중 암이나 심장병도 큰 문제이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것은 ‘죽음’자체다. 더욱이 그 죽음을 스스로가 택하는 자살이라는 병이 가장 큰 병이라는 것 두말할 필요 없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통계대상 107개 나라 중 우리조국이 8년 연속 자살률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4년 새 5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자랑하여 소위 경제선진국이라는 OECD에 등극되어있는데 이 국가들 중 한국이 자살률 1위다.


암이나 심장병에 관한 연구는 많은 돈과 힘을 기울여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살이라는 병의 원인이나 예방에 대한 연구나 국민들의 관심 역시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의 심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행복감 상실’일 것이다. 행복이라는 정점에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자포자기 좌절감일 수도 있겠고, 정점에 올라보았더니 ‘행복’ 을 주리라고 믿었던 그곳이 오진이었다는 절망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행복감이 어떻게 얻어지는지’를 잘못 배워온 결과이다. 의학적으로 행복감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대로 내 것을 주어 베풀고 양보하는 것에서 생기는 것인데 남의 것을 빼앗아 내 것 만듦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거꾸로 교육시킨 한국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배워온 것이 일본아이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 하지 말라”, 미국아이들은 “남에게 양보하라”인데 반해 한국아이들은 “남에게 절대로 지지 말고 쟁취하라”란다. OECD 국가들 중 ‘기부’에 가장 인색한 꼴찌 나라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것도 유치원 교육에서부터 무엇인지 잘못되어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심지어는 그 원리를 일반인들에게 가르칠 책임이 부여된 종교계가 한국에서는 지도는커녕 오히려 가장 앞장서서 그 반대를 추구하는 집단이 되어있는 느낌이다. 자나 깨나 온통 물질 축복을 추구하는 종교로 변질되고 타락되어있다고 하는 지적이 지나친 비판일까?

지구상에서 새벽기도 하는 유일한 교회가 우리 대한민국의 개신교일 것이라고 하는데 매일 아침 울부짖는 그들 기도를 몰래 녹음하여 그 내용을 분석한 후 이 지적이 비판인지 사실인지의 결론을 내린다면 어떨까. 기도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요 ‘행복감을 얻는 원천’이 무엇인지의 교육이 잘못되어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김홍식 은퇴의사 라구나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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