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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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기념회관 건립에 힘을 모으자

2021-08-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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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회관 건립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가 현재 도산 동상이 우뚝 서 있는 리버사이드 지역에 새로운 기념 시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리버사이드에 도산 동상이 세워진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기념사업회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제시한 새로운 청사진이다.

미주 한인 이민선조들 가운데 대표적 선각자이자 이민사의 정신적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도산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해외 최대 한인 밀집지인 남가주 지역에 생긴다는 것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특히 리버사이드는 도산 선생이 세운 최초의 한인촌 ‘파차파 캠프’가 있는 곳이어서 기념관이 실현될 경우 미주한인 차세대를 위한 역사와 뿌리교육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기념사업회 측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리버사이드 지역을 한인 이민역사 교육과 체험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비전이어서 주목된다.

기념사업회가 밝힌 기본 복안은 1에이커 이상의 부지에 전시관과 역사체험관, 교육홀 등으로 구성된 기념시설과 함께 도산 선생이 일했던 오렌지 농장과 같은 초기 이민 체험시설 및 장거리 방문객을 위한 숙박 시설까지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버사이드 시정부에 부지 제공을 요청하기 위한 협의도 이미 시작했다고 한다.


도산 안창호 정신은 미주한인사회의 뿌리이며 얼이다. 도산정신의 올바른 계승이야말로 혼란스런 미국의 다인종 사회에서 우리가 닻을 내리고 자긍심과 힘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될 것이다.

아직 프로젝트의 입안 단계라 가야할 길이 멀다. 도산 기념관 건립안 성사의 관건은 추진 주체의 뚜렷한 비전과 실행력,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충분한 건립 기금을 얼마나 순조롭게 확보할 수 있는가 일 것이다. 한미 커뮤니티 간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이번 프로젝트에 리버사이드 시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함께 한국 정부와 기업, 한인사회가 다같이 관심을 쏟고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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