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CA, 미주복음방송 무료 도시락 나눔 행사 ‘만나 밀’
▶ 6월~7월 두 달간 장애우·취약 계층 등에 5,744인분 제공…LA·OC 한인 식당 17곳 참여… 후원금 5만8천여달러 모금
취약 계층 대상 무료 도시락 나눔 행사인 ‘만나 밀 한 끼 나눔’ 행사에 참여한 ‘한스 바비큐 데리야키’의 한경환 대표. [MICA 제공]
“도시락이 누구에게 전달될지 모르지만 받는 분이 식사하면서 행복해할 모습을 떠 올리며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LA 동부 치노 시에서 일식당 ‘한스 바비큐 데리야키’를 운영하는 한경환 대표는 지난 두 달간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20여 년째 한자리에서 식당을 운영해 오면서 일반 고객을 위한 음식만 준비했던 한 대표.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은 얼굴은 모르지만 식사 한 끼 조차 해결하기 힘든 이웃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훨씬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9개 교회 연합 ‘MICA’(Missionary Church Alliance) 주관으로 미주복음방송(대표 이영선 목사)과 공동으로 진행된 ‘만나 밀(MANNA MILL) 한 끼 나눔’ 행사에 참여한 한 대표는 “도시락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로부터 도시락을 받은 사람이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라며 “한 끼 나눔 행사가 다시 진행되면 다시 참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6월과 7월 두 달간 진행된 만나 밀 행사에는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한인 식당 17곳이 참여해 장애우, 노인, 빈곤층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도시락 나눔 행사를 펼쳤다. 작년 여름부터 한 끼 나눔 행사를 준비해온 MICA와 미주복음방송의 보고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위한 후원금으로 여러 교회 및 개인으로부터 약 5만 8,430달러가 모금됐다. 행사 기간 동안 약 5,744인분의 도시락이 각 지역 개인과 장애우 선교 단체, 양로 보건 센터 등의 필요한 계층에 전달됐고 도시락을 준비한 식당 측에는 한 끼 당 약 10달러의 비용이 후원금을 통해 지급됐다.
MICA 소속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선한 청지기 교회(담임 송병주 목사) 측의 이세영 목사는 행사 취지에 대해 “‘사회 안전 그물망’ 역할을 해야 할 교회가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섬기는 사역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취약 계층이 필요했던 것은 한 끼 도시락뿐만 아니라 주변의 진심 어린 관심이라는 것을 행사를 통해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재정 관리와 행사 홍보 등으로 행사를 공동 진행한 미주복음방송의 이영선 대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은 ‘나눔의 사회’이며 참여 식당의 섬김 정신이 없었다면 행사 진행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소외 계층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앞으로도 한인 교계가 ‘만나 밀’과 같은 역할을 더 많이 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송병주 목사는 “한국의 한 대 기업이 진행한 독거노인· 노숙자 한 끼 나눔 행사를 참고로 ‘만나 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라며 “기존 식당 업체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하루 100인분 제공을 목표로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또 “한 끼 해결 조차 힘든 이웃을 위해 대신 도시락을 신청해 전달해 준 사례도 있었다”라며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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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