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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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한국학교 뿌리교육 걱정된다

2021-07-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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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이 한인 차세대들의 뿌리교육에까지 미쳤다. 남가주 등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운영되는 한글학교의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LA 한국교육원의 최근 집계 결과 현재 운영되는 한글학교는 총 140곳,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당시 237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30%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중 대다수는 휴교 중이지만 일부는 폐교가 확인됐고 연락이 되지 않는 곳들도 많다고 하니 상황이 숫자로 나타난 것보다 더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이로 인해 이들 주말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수도 크게 줄었다. 운영 중인 140개 학교의 학생 수는 총 8,129명, 교원은 총 1,254명으로, 이 역시 지난 2019년 말 현황보다 30~40%가 줄어든 것이다. 주말 한글학교들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한국어 교육을 이어간 곳들도 많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봉쇄의 여파로 학교나 교회 등 시설이 아예 문을 열지 못해 한글학교 운영도 불가능해진 상황의 여파가 컸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한인사회에서 자녀의 한국어 교육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도 이를 위한 인프라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재외동포재단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한인들의 94% 이상이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강대국으로 올라선 모국의 위상과 K-팝, 한류 등 문화적 영향력이 커진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화로 나아가려는 지금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한국어와 뿌리교육 살리기다. 한글학교들이 재정 걱정을 하지 않고, 한국어 교사들도 충분한 처우를 받으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커뮤니티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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