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들은 어떤 노래든지 제일 먼저 부른 가수, 즉 오리지널 가수의 노래를 선호하며 그 노래를 최고로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왠만하게 불러선 원곡 가수를 능가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원곡 가수를 잊어버릴 만큼 멋지게 부른 노래들을 찾아 본다.

I Will Always Love You는 칸츄리송 분야의 레전드 여가수 Dolly Parton이 1974년에 만든 곡으로 미 칸츄리송 차트에서는 정상에 올랐으나 팝 차트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해 대중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이다. 다만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 곡을 듣고 마음에 들어 레코딩을 원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로열티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측은 노래하는 조건으로 지분 50%를 요구했다. 고심 끝에 Dolly Parton은 이 제의를 거절하고 그날 밤새 울었다고 한다. 자신의 노래를 엘비스 프레슬리가 레코딩하겠다는 것은 그녀에겐 최고의 영광이지만 50%의 로열티를 나누어 가지는 것은 그녀에겐 양보 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감히 엘비스 프레슬리의 제의를 거절하냐?”는 친구들의 성화에도 그녀는 결코 양보하지 않아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후 이 노래는 더이상 세인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영화배우 ‘케빈 코스터’는 ‘The Untouchables’, ‘ 늑대와 함께 춤을’, ‘로빈 후드’ 등의 영화 출연으로 스타덤에 등극했다. 그는 영화 ‘실버라도’ 촬영중일 때 휴식시간에 ‘로렌스 카샨’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그가 1975년에 20,000달러에 구입한 대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듣고 즉석에서 읽어 본 후 함께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이 대본은 그 전에도 몇번 촬영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1978년에 ‘라이언 오닐’과 ‘다이애나 로쓰’가 내정 되었지만 ‘다이애나 로쓰’가 스케줄이 겹쳐 출연을 포기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되었다.

‘케빈 코스터’는 맨 먼저 주연 여배우 물색에 나섰다. 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자는 가수이자 배우인 섹시 스타 ‘마돈나 ‘였다 그녀가 공연중인 콘서트를 찾아가 그녀의 경호원을 통해 면회를 신청했으나 왠일인지 그녀는 그를 홀대하고 만나주지 않았다. 아마 이것은 그녀에겐 최대의 실수였을 것이다. 빈손으로 돌아온 케빈 코스터는 ‘마돈나’ 대신 그 당시 팝 음악계의 3 대 디바인 Whitney Houston을 낙점했다. 영화 제목은 ‘The Body Guard’다.

‘마돈나’가 걷어찬 기회를 잡은 Whitney Houston은 이 영화로 인해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촬영하는 동안 케빈 코스트는 Whitney Houston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고, 대신 그녀는 케빈 코스트에게 성악 지도를 해주었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둘은 촬영 내내 호흡이 잘 맞았다.

이 영화에 삽입된 노래는 모두 6곡인데 사운드 트랙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약 4천5백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Run To You’와 ‘I Have Nothing’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기도했다. ‘I Will Always Love You’는 빌보드 차트에서 14주간이나 정상에 올랐으며 2천만장의 레코드 판매를 기록하여 여자 가수로는 이 분야 최고의 기록을 소유하고 있다. 영화 흥행도 성공을 거둬 약 4억불 이상의 수입을 얻었다.

노래 가사 내용을 살펴보면 “제가 당신 곁에 머무른다면 당신의 가야할 길에 방해만 될 거예요. 그래서 전 떠나야해요. 그러나 전 알아요. 내가 당신 곁을 떠나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난 당신을 생각 할 거예요. 그리고 사랑하는 그대여! 난 언제나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제가 지금 가지고 가는 것은 다만 쓰지만 달콤한 추억 뿐이네요. 자! 사랑하는 그대여! 지금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그러니 제발 울지 마세요. 우리 서로 잘 알아요. 전 당신이 필요하는 사람이 아니 것을. 그러나 난 당신을 항상 사랑할 거에요. 당신의 인생이 잘 풀리기를 기원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항상 기쁨과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당신의 사랑이…항상 그대를 사랑하리. 항상 그대를 사랑하리.”

Whitney Houston이 부른 ‘I Will Always Love You’를 듣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멋지게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만큼 그녀는 완벽하게 이 곡을 소화했다. 바이브레이션을 곁들이면서 속삭이듯 나즈막하게 시작하다가 중간 부분에 사랑을 노래할 때는 애절한 고음처리가 일품이다. 마치 이 노래는 그녀를 위해 탄생된 것처럼 보인다. 20년 전에 이미 잊혀진 노래를 그녀가 리메이크하여 수많은 음악 팬들을 감동시킨 명곡중의 명곡으로 선정되고 있다.

<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