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이즌 아이비’ 조심하세요

2021-07-08 (목)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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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활동때 3장 잎 주의, 만졌다면 바로 찬물로 씻어야

야외 활동이 많은 요즘, 울창한 숲에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캠핑을 할 때 들판에 있는 독성 식물로 인해 자칫 알러지 증상이 일어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독성 식물 중에는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포이즌 오크(Oak), 포이즌 수맥(Sumac)이 있는데 가장 흔한 포이즌 아이비에 대해 알아본다.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란

포이즌 아이비는 주로 미국의 중동부에서 강과 호숫가, 바다 해변 및 오대호 지역을 따라 습한 지역에서 많이 서식하는 덩굴옻나무에 속하는 독성 식물로 알러지를 유발하고 넝쿨 형태로 자란다.


키가 작을 때는 혼자 크지만 더 커지면 옆으로 늘어지면서 땅으로 퍼져가거나 나무나 담을 타고 올라 자란다. 나무를 타고 오른 줄기는 몇 년 이상 되어 칡넝쿨처럼 굵고 거칠게 변하는데 이때는 포이즌 아이비인지 구분하기 힘들다. 나무를 타고 오르는 줄기에 머리카락 같은 잔뿌리가 수없이 많이 나 있다면 포이즌 아이비일 가능성이 높다.

# 특징

넝쿨 형태로 자라는 포이즌 아이비는 ▶3장의 잎이 모여 있다(잎이 2개, 4개, 5개이면 아니다). ▶3개의 잎 중에서 중앙의 잎은 약간 길게 뻗어 있고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고 끝이 뾰족하며 2-5인치까지 자란다(중앙 잎이 뻗어 있지 않으면 아니다). ▶잎맥이 선명하게 보인다(잎맥이 잘 안 보이면 아니다).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잎 표면이 무광이면 아니다). ▶줄기는 가시가 없고 항상 붉은 색을 띠고 매끈하다(줄기에 가시가 있으면 블랙베리 같은 것이다). ▶잎이 초봄과 초여름에는 붉은색으로 보이다가 여름에는 초록색으로 변하고 가을에는 주황색 혹은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뿌리는 덩굴과 줄기에서 갈라져 털처럼 보이는 작고 얇은데 덩굴이 벽, 울타리, 나무와 같은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다.

# 증상

포이즌 아이비에 담겨있는 우루시올(Urushiol) 성분은 살짝 만져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지만 포이즌 아이비의 경우에는 진액이 피부에 닿았을 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만약 진액이 피부에 묻었다면 15분 내로 차가운 물과 전용세제(Zanfel, Tecnu Extreme)를 사용해 신속하게 씻어야 한다. 더운물은 피부 모공을 확장시켜 독을 피부 안으로 침투하게 해 사용하면 안 된다.

포이즌 아이비 진액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수포성 물집이 나타나며 물집이 터지기도 한다.

포이즌 아이비에 닿았을 때는 대개 하루나 이틀 뒤에 발진이나 가려움증 증상이 나타나는데, 3주 후 늦게 발병할 수 있다. 하지만 가렵다고 긁게 되면 손톱의 균에 의해 또 다른 2차 감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5~12일이면 낫지만 심한 경우는 한 달 혹은 그 이상 가기도 한다. 만약 손에 진액이 묻은 것을 모르고 얼굴이나 코, 눈을 비비면 얼굴이 부을 수 있다. 하지만 알러지 반응이 생긴 것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퍼지지는 않는다.


# 제거 및 처리

포이즌 아이비는 산이나 들판에 많이 있지만 가끔 집 야드에도 있기 때문에 없애는 것이 좋다.

전용 제초제를 뿌려서 죽이거나 뽑아서 없애야 한다. 직접 뽑을 경우 긴 옷을 입고 고무장갑을 길게 올려서 진액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용했던 공구도 반드시 전용세제로 세척해야 한다. 하지만 직접 하기 어렵다면 포이즌 아이비 제거 전문회사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제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이즌 아이비는 절대 소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각할 때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면 피부에 접촉했을 때와 같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데, 폐 속에 물집이 생기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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