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완성차 시스템 개발의 주도적 역할...진보된 기술,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역량 주도
▶ 현대차 부사장에서 루시드 자율주행시스템 책임자로
루시드 모토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문 시니어 디렉터로 루시드 전기 차량의 자율주행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이진우 박사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럭셔리 전기 자동차들이 잇달아 출시돼 자동차 매니어들의 눈을 호강시키고 있다. 이미 선보인 아우디 E-Tron, 재규어 I-Pace, Polestar 2, 포세 Taycan과 같은 럭셔리 전기차들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QS, 캐딜락 라이크, BMW i4, 렉서스 LF-Z 등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루시드)가 신차 ‘루시드 에어(Lucid Air)’를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테슬라의 수석 엔지니어 출신이 창업한 루시드는 테슬라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루시드는 ‘루시드 에어’의 온라인 판매를 개시했는데 기본형부터 고급형까지 총 4가지 모델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8만~16만 9000달러 수준이다.
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전기차 회사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에서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릴 만큼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말에 양산 계획인 첫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는 주행거리에서 최대 40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루시드는 현대자동차 상무 출신 임원을 영입했는데 주인공은 이진우 박사(영어명 유진 리)이다. 이 박사는 루시드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부문 시니어 디렉터로 루시드 전기 차량의 자율주행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구현과 ‘루시드 에어’ 및 미래의 루시드 모델을 위한 자율 주행(AD)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루시드 모터스의 CEO 겸 CTO인 피터 롤린슨은 “자동차 산업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박사가 루시드에서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팀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박사의 전문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자율주행 역량과 더불어 가장 진보된 기술이 장착된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진우 박사의 조인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 박사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KAIST 동역학 제어분야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1년부터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자율주행과 로봇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박사는 자동차 시스템 개발에 20년 이상의 경험자로 지난 13년간 GM과 현대에서 자율주행 전략과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의 부사장 겸 자율주행차 개발센터장으로서 ADAS 10년 로드맵을 수립하고 ADAS 제품 70여 개를 출시했다. 이 박사는 GM에서 슈퍼크루즈 자동운전 시스템의 개념, 기술 사양, 성능 목표를 규정하는 동시에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했다. 그의 경력 동안, 이 박사는 자동차 시스템 개발에 대한 그의 업적으로 50개의 특허를 받았다. 이 박사는 2017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박사는 “루시드 에어는 첨단 공기역학, 최첨단 파워트레인 기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춘 놀라운 자동차로 전용비행기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루시드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동급 최고의 능동 안전 시스템과 자동 주행 기능을 갖춘 이 회사의 제품에 가치를 더하는 것입니다. 루시드의 진보된 파워트레인 기술과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고객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자동 주행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박사는 “루시드는 인상적인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팀을 모아 테슬라 자동차에 필적하는 새로운 등급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이미 일부를 개발, 테스트, 미세 조정까지 마쳤다”고 밝힌다.
특히 이 세계적 수준의 기술 플랫폼은 이미 80% 이상이 403개의 자체 기술 특허로 뒷받침됐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의 기술 포트폴리오에 필적하는 기술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포르쉐, 마세라티, 람보르기니가 모든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2만 달러의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프리미엄 브랜드 자산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소유권의 민주화를 꿈꾸고 있으며 그 꿈의 일환으로 회사는 자동차 가격을 2만 달러로 낮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달리 루시드는 우아함과 현대성에 초점을 맞춘 소위 ‘포스트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당분간 7만 달러 이상의 전기자동차만 판매할 예정이다.
루시드는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 회사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는 것.
LG화학은 루시드 모터스의 첫 표준형 전기차인 ‘루시드 에어’에 원통형 배터리를 2023년까지 독점 공급한다.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16년 삼성SDI와도 배터리 셀 공급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루시드 모터스는 세계 여러 원통형 배터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도 원통형 배터리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루시드 모터스가 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루시드는 원래 전기차 전용 배터리 및 엔진 등을 생산하던 아티에바라는 기업이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6년 돌연 전기차 생산을 선언하며 회사명을 루시드모터스로 바꿨다. 이후 자금 조달을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 왔으며,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 이상 투자 유치에 이어 특수 목적 인수 회사(SPAC)인 처칠 캐피털 IV(NYSE:CCIV)와의 합병을 통해 미 증시에 상장됐다.
루시드는 본사가 뉴왁, 생산 공장은 애리조나주에 각각 위치해 있다. 전체 직원은 1200여명이다. 루시드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대리점 네트워크가 아닌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차량을 판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소매점 및 서비스 센터를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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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