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에서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 GPA의 비중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더 중요해지고 있다. 바로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GPA가 우수하면 대학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학생들이 A 학점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성적은 B 학점에 머물러 있다. 이런 학생들은 아예 대입은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미리 실망하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탑 클래스 명문대는 아닐지라도 제대로 준비하고 도전하면 전국 100위권 안에 드는 좋은 대학들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B학점 학생들의 대입 전략을 살펴본다.
■ 대입 전형 성적은 얼마나 중요하니?
대입 전형에서 내신성적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대학들이 합격 여부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전국대학입학 카운슬링협회(NACAC) 조사에 따르면 전체 대학들의 77%가 GPA와 대입 준비 과정의 성적이 중요한 전형 기준이라고 답했다. ACT와 SAT 같은 시험 점수는 54%의 대학만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 B학점, 아직 기회는 있다
11학년말이나 12학년 초 성적 대부분이 B학점이라도 지레 포기하면 안 된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 성적을 가지고 최고의 명문대를 진학하기란 힘들겠지만 입학 준비만 제대로 철저하게 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대학에서 합격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로라하는 명문대의 경우 합격하려면 내신 성적이 아주 중요하다. 합격률이 5% 정도인 스탠포드대의 합격생 평균 GPA는 4점 만점에 3.95다. 미시간 대학의 경우 합격률은 28%, 합격생 평균 GPA는 4점 만점에 3.83다.
전문가들은 B학점 학생들의 경우 US 뉴스나 포브스가 선정하는 랭킹 50위권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100위권 학교는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내 4년제 대학이 거의 3,000곳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위권 대학들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50위~100위권 대학의 합격률은 30~70%대로 명문대학의 5%~20%대에 비해 훨씬 높다. 인디애나 대학 블루밍턴의 경우 GPA 3.2와 ACT 29점을 받은 지원자가 입학 허가를 받을 확률은 약 62%나 된다. 인디애나 대학은 US 뉴스 랭킹 89위에 올라있다.
■ B학점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입학전형에서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과 수강 과목, 표준화 시험 점수, 과외활동, 추천서, 개인 이력서 등을 모두 종합해 판단한다.
모든 조건이 동등하다면 일반 수업에서 모두 B학점을 받은 것은 AP나 어너 클래스 같이 어려운 과목에서 모두 B+를 받은 것에 비해 낮게 평가 될 것이다.
과목별 난이도를 반영한 가중 평균학점(weighted GPA)에서는 어려운 과목들은 일반 과목들보다 높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예를 가중 평균 학점으로 본다면 6개의 일반 과목에서 모두 B를 받은 학생의 평점은 3.0이지만 모두 B+를 받은 학생(6개 과목 중 4개의 어너 클래스를 선택했다고 가정할 때)의 평점은 3.97이 된다.
이런 점에서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다른 부분을 통해 이를 보강해야 한다. 예를 들어 3.4의 가중 평균 학점인 경우 ACT 33점의 학생은 당연히 ACT 27점보다 대입전형에서 더 유리하고 학교 선택 폭도 넓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차별화된 과외활동을 통해서도 모자란 성적을 약간 상쇄할 수 있다. 결국 B학점인 학생이 좀 더 좋은 대학에 지원하고 싶다면 다른 전형 기준을 차별화하고 보충해야 한다는 말이다.
■ B학점 학생 할 일
B학점 학생들은 대학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9학년이나 10학년이라면 성적을 향상시킬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인 학습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11~12학년은우 현실적으로 성적을 급격하게 올릴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GPA를 조금이라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현재 GPA가 3.0인 경우 3.2로만 올려도 3.0으로 경쟁했을 때 보다 두 배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2.8로 떨어지면 경쟁력도 반감될 것이다.
■ B학점이 갈 수 있는 대학들
B학점 학생이 도전할 만한 대학은 어디일까? 지원자의 평균 GPA 3.33~3.90, 평균 SAT 점수 1185~1340점, 평균 ACT 점수 25~ 30점, 합격률이 32~83%인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서부에서는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평균GPA 3.81, SAT점수 1296점, ACT 점수29점, 합격률44%), 페퍼다인대(평균 GPA 3.66, 평균 SAT 1320점, 평균 ACT 29점, 합격률 32%), 샌디에고 스테이트대(평균 GPA 3.7, 평균 SAT 1215점, 평균 ACT 26점, 합격률 34%), 콜로라도대학, 볼더(평균 GPA 3.66, 평균 SAT 1253점, 평균 ACT 28점, 합격률 78%), 오리건대학(평균 GPA 3.59, 평균 SAT 1185점, 평균 ACT 25점, 합격률 82%), 퍼시픽대학(가주 스탁톤, 평균 GPA 3.52, 평균 SAT 1210점, 평균 ACT 26점, 합격률 66%) 등이 해당된다. <표 참조>
▲다양한 정보 검색-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B학점 학생들도 대학 리서치에 있어 다양한 정보 소스를 활용하는 게 현명하다.
학교 웹 사이트나 가이드 북 등을 리서치하고 필요하다면 직접 캠퍼스를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또 교사나 카운슬러, 그 대학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추천 웹사이트로는 빅 퓨처(Big Future)를 들 수 있는데 여기서는 평점을 기준으로 검색할 수는 없지만 SAT점수와 선택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B학점 학생들을 위한 추천 대학들은 평균 SAT 1200점, ACT 27점으로 이 기준에 맞는 대학을 찾을 수 있다. 추가 검색 필터를 선택하면 원하는 대학에 더 근접한 리서치를 할 수 있다.
▲왜 B학점 학생을 선발할까- 왜 많은 대학들이 B 학점 학생들을 선발할까. 대입 전형에서 아주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대학이 원하는 바람직한 퍼스낼러티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경우 상위권 학생 밖에 널리 퍼져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성적은 완벽하지 않지만 이들 학생은 때때로 자신의 방식에 덜 집착하고 지적으로 더 융통성이 있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
교수들 사이에서 B학점 학생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편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A학점 학생들보다 덜 불안해하는 반면 더 협력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 B학점 학생이 합격률 높이는 방법
B 학점을 받았다고 해도 나름의 대학 입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예를 들면 표준화시험 SAT나 ACT를 준비하고 응시한다. 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두 번 혹은 세 번 응시할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대입전형에서 에세이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에세이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런 만큼 가급적 일찍 준비하고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에세이 주제 선택에서 작성 요령을 숙지하고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2학년이 되기전 여름 방학동안 눈길을 끌만한 흥미로운 자원봉사 같은 액티비티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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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