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델타 변이’ 확산 비상

2021-06-21 (월)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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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접종률 낮은 지역

▶ 미 접종률 낮은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 속에 세계 각국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가 득세하며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역조치 해제에 나선 미국에서도 빠른 전염력을 보이는 델타 변이의 확산이 예외가 아니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신규 확진자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국지적 확산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중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 비상은 전염력이 기본 바이러스나 변이 보다 강력한 데다가 백신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주리주에서 병원·의원들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는 자신의 병원들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낮은 백신 접종률은 물론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파력이 더 강하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가 감소할 잠재력이 있다며 ‘우려 변이’에서 ‘관심 변이’로 한 단계 높여 지정한 바이러스 종으로, 더 중증의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는 신규 감염자의 6%에 그치지만 증가 속도가 매우 빨라 8월 중순이면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기준 일리노이주에서도 64건의 델타 변이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특히 델타 변이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며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주민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나온 백신은 델타 변이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드시 받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주 보건국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서 9,400명 이상의 변종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6,300건 이상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 케이스다. 다음으로는 2,400건 이상의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실내에서 다른 미접종자들과 같이 일하거나 머무른다면 의료용 N95 마스크 같은 높은 수준의 보호 장비 착용을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세계적으로는 일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알파 (영국발) 변이와 비교해 전파력 60%나 강력하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가 80여 개국에 확산되면서 세계의‘ 지배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80여개국에 퍼진 델타 변이는 1년 반 넘게 팬데믹과 싸우는 인류에게 또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 변이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를 회피한다는 연구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다시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영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 9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시점을 내달 19일로 전격 연기하기도 했다.

<이은영 기자>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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