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송산책] Fathers Day 추천 곡 Oh My Papa (노래 : Eddie Fisher)
2021-06-18 (금)
정태문
“오! 나의 아버지. 그는 나에게는 정말로 멋진 분이 었어요. 오! 나의 아버지. 그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아빠였어요. 아무도 아빠만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은 이 세상에 없을 거예요. 오! 나의 아버지. 그는 매사에 항상 이해심이 많았어요. 지난 시절 내가 슬플 때 나를 그의 무릎에 앉히고 따뜻한 미소를 띄우면서 나를 웃겨 주었어요. 그러면 나의 눈물은 웃음으로 바뀌곤 했어요. 오! 나의 아버지. 당신은 너무 재미있는 분이예요. 그리고 제게 너무 귀중한 사람이죠. 오! 나의 아버지 나에겐 최고의 아버지였어요. 내 가슴 깊숙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 나의 아버지! 오! 나의 아버지”
이 노래는 1939년도에 스위스 작곡가 Paul Burkhard가 뮤지컬 ‘Der Schwarzenegger Hecht’를 위해 작곡했다. 나중에 이 뮤지컬은 영화 ‘Fire Work’로 다시 제작되었다. 이 노래 원곡은 한 여인이 광대인 아버지를 그리고 회상하며 부른 것이 시초이며, 독일내에서 대대로 전해지던 전설적인 노래였다. 1953년 John Turner와 Geoffrey Parsons가 영어로 가사를 개사하고 편곡하여 그 해 12월 RCA Victor 레코드 회사를 통해 Eddie Fisher가 발표했다. 빌보드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밀리언 셀러를 달성하여 지금까지 아버지를 노래한 곡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한 번 들으면 쉽게 따라 노래 할 수 있는 멜로디와 단순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곡이다. ‘아버지의 날’에 가장 많이 듣는 대표적인 노래로 자리 잡았다. 가사 내용 중 “누가 뭐라고 하던 말던 나에게는 이 세상 최고의 아버지이다”란 부분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요인이 아닌가 필자는 추측한다.
Eddie Fisher는 You Can’t Be Ture, Dear노래로 1948년 데뷔한 후 한동안 활동하다가 1951년 징집 영장을 받고 6.25 동란의 사태를 맞은 한국으로 파병되어 1년간 복무한 적이 있다. 복무 후 다시 RCA 레코드 회사로 복귀하여 활발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I’m Walking Behind You, Even Now, Many Times, With These Hands, I need You Now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런 후 그를 확실한 스타로 만들어준 노래가 있었다. 다름아닌 Oh My Papa이다. 이 노래 성공으로 그는 스타 대열에 올라 1950년 초반 가장 바쁜 연예인이 되었다. 그리고 영화 Singing in the Rain과 Hit the Deck등으로 유명세를 탄 Debbie Reynolds를 만나 1955년 결혼하여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고 당시 미국 헐리우드에서 가장 선망하는 부부로 알려지게 되었다. 잘생긴 용모에 17개 히트곡을 발표한 남자와 뮤지컬 영화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와의 결합은 많은 축복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비극은 시작되었다. 1959년 Debbie Reynolds의 가장 친한 친구인 Elizabeth Taylor의 남편인 사업가 Mikr Todd가 갑자기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Eddie Fisher와 Elizabeth Taylor는 위로와 동정때문에 서로 가까워지기 시작하여 결국에는 불륜의 관계가 되었다. 이 사건은 헐리우드 최고의 스캔들로 번져 모두를 놀라게했다. 결국 Fisher와Reynolds는 이혼으로 끝나고 Fisher와 Elizabeth Taylor는 그 해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아내 친구와의 불륜은 모든 이들의 원성을 쌓아 그는 이것으로 많은 것을 잃게된다. 그동안 NBC TV에서 진행해오던 Eddie Fisher Show가 시청자들의 항의로 중단되고 많은 콘서트가 취소되었다. 당시 이 스캔들은 세계의 스캔들로 화제를 모았고 Elizabeth Taylor가 시도한 그녀의 스캔들 제 1호가 되었다.
그로부터 5년 후 Elizabeth Taylor는 Eddie Fisher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함께 영화 크레오파트라 촬영중에 사랑이 싹튼 리처드 버튼 품에 안긴다. 이것이 Elizabeth Taylor 스캔들 제 2호다. 1964년 Elizabeth Taylor에게 이혼을 당한 Eddie Fisher는 원성의 대상에서 이번에는 가련한 남자로 사람들은 그를 재평가했다. 당시 성 도덕성에 도전한 Elizabeth Taylor는 각종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했다. 그녀가 남긴 말이 지금도 필자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난 다른 여배우처럼 바람을 피지 않는다. 나의 행동은 반드시 결혼을 전제로 하는 사랑이다.”
그로부터 세월이 지나 그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참고로 Fisher는 그 후 4번의 결혼을 더 해 도합 5번의 결혼 전력을 더했고 Taylor는 총 7번의 결혼 전력을 쌓아 당시 이 부분 최고의 기록을 가졌다.
아빠를 그리워하며 아빠가 준 사랑을 회상하고 그 추억을 노래로 만든 한 여인의 만든 Oh! My Papa. ‘이 세상에서 그는 최고’라며 아빠를 기억하고 불러준 한 여인의 효심어린 노래. Oh! My Papa를 아버지날을 맞이하여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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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