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컨벤션 센터는 그간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며 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큰 규모의 모임이 금지되며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보급되면서 조금씩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지만, 대규모 행사에 관한 규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와이 컨벤션 센터는 지난 4월27일부터 5월4일까지로 예정된 1만7,000석 규모 미국안과학회(AAO) 학술회를 방역 규정때문에 유치할 수 없었다. 학술회 개최지는 여행 규제가 전면 해제된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2만석 규모 국제 로터리 클럽 대회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취소되기 도 했다.
컨벤션 센터 테리 오톤 사장은 대규모 행사 취소는 주 경제에 손실이라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아웃리거 와이키키의 브라이언 링스 영업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사업자 및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상륙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한, 대규모 행사 문의가 많이 늘었지만 계약 건수는 드물다고 토로하며, 타주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여행 제한을 풀고 있는 가운데 하와이 주만 규제가 존재한다면 방문객 유치 경쟁에서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났다.
하와이 주는 태평양 노선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 없이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와이 주 백신 보급률이 집단 면역으로 간주되는 70%에 도달하면 여행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
오아후 섬은 지난 3월11일 경제회복단계가 3단계로 올라서며 사회적 모임이 제한적으로 허용되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주에서 사업 여행(Business Trip)에 관한 규제를 해제한 시점이어서, 여행 목적지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6월11일, 경제회복 최종단계인 4단계 진입이 발표되어 사회적 모임과 행사 개최에 여유가 생겼지만, 행사 기획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제한 요소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공간 제한이 아직 50% 수준이기 때문에, 행사를 기획할 때 불가피하게 더 넓은 공간을 구하게 된다는 것. 업계에서는 넓은 공간 확보에 따른 예산 부족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여행은 그간 하와이 관광업계에서는 그리 큰 시장은 아니었다.
2019년 1,040만 방문객이 찾아 왔을 때에도 사업차 방문한 사람은 46만7,231명으로 5% 미만이었다.
그러나, 사업 목적 여행객들은 여가 목적 여행객과의 비교를 통해 숙박비용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며, 사업 목적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하와이 관광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와이 주는 전통적으로 휴양지 성격이 짙은 여행 종착점이었기 때문에 사업 이미지는 비교적 흐린 편이었다. 그러나 2011년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회의를 유치한 후, 사업 여행 목적지로서의 위상이 강화되었다.
하와이 주는 APEC 유치의 여세를 몰아 2016년에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유치하기도 했다. 총회 장소로 사용된 컨벤션 센터는 같은 해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한 바 있다.
힐튼 그룹 듀크 아무 부회장은 하와이 주 방문객 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사업 여행은 회복세가 더디다고 밝혔다. 아울러, 플로리다와 라스베가스, 캘리포니아 등 경쟁 지역보다 상륙 제한이 두터운 점을 지적했다.
여행 종착점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과 주 내 보건 위생을 통제 관리하는 것을 두고 주 정부의 균형 잡힌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