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또 아시안 묻지마 폭행 잇달아

2021-06-02 (수) 12:00:00 구자빈 기자
크게 작게

▶ 대낮 뉴욕 차이나타운

▶ SF 출동 아시안 여경에 노숙자가 목 조르기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또 다시 곳곳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고한 아시아계 여성들과 함께 여성 경찰관까지 폭행을 당했다.

뉴욕경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퀸즈 코로나 57 애비뉴와 97 플레이스를 걷던 75세 아시안 여성에게 한 남성이 갑자기 다가와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그대로 도주했다. 피해 여성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게 긴급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뉴욕 맨해턴의 한 아시안 마켓에서 여점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브라이언팍 인근 일본계 선라이즈 마트에서 아시안 여점원이 한 남성 고객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하자 이 고객이 다짜고짜 여점원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뉴욕 맨해턴 차이나타운에서 한 식당 앞을 지나가던 55세 아시아계 여성이 흑인 남성의 기습적인 주먹 공격을 받고 그대로 쓰러졌다. 영상을 보면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여성의 턱을 향해 날린 주먹은 ‘퍽’ 소리가 녹음될 정도로 강력해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 노숙자가 차이나타운에서 아시안 비하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시아계 경찰마저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남성은 “아시아인을 죽이는 게 내 전문”이라며 주변 사람들을 위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공개한 당시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면 현장에 도착한 아시아계 여성 경찰이 노숙자에게 뒤돌아서서 머리에 손을 올리라고 명령하는 순간 노숙자가 경관을 공격해 쓰러뜨렸으며, 지나가던 행인들이 이 노숙자를 제압했다.

<구자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