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급등하고 있고 백신 접종자에 대해 한국 입국시 14일 자가격리면제 방침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가주 한인 여행업계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 관련 여행 상품 준비에 한창이다.

11일 가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2주 앞으로 다가온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인들을 중심으로 모처럼 연휴를 맞아 여행 상품을 문의하는 전화들이 크게 늘었다”며 “주로 청정 지역 여행 상품 예약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과 비교하면 항공이나 버스를 이용한 여행 문의가 60~70%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여행지는 탁 트인 캐년이나 울창한 원시림이다. ‘레드우드-SF’를 필두로 ‘브라이스-자이언캐년’과 ‘세도나-옥크릭 캐년’, ‘레드락-불의계곡-라스베가스’ 등 버스를 통해 대자연을 감상하는 코스들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왕복 항공을 통해 메모리얼 연휴 장거리 여행을 계획중인 한인들은 ‘옐로스톤-그랜티톤’에 주목했다. 전체 면적 200만에이커로 거대한 국립공원을 아주투어만의 5-8-9 관람법으로 돌아보며 그랜티톤 국립공원까지 코스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타 여행업체들 역시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해 여행 상품을 내놓고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여행 상품은 예약이 완료되기도 했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 스티브 조 전무는 “러쉬모어 상품은 현재 예약이 진행 중에 있고 옐로스톤 여행 상품은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라스베가스와 데스밸리, 스카이워크를 방문하는 상품도 몇 자리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푸른투어(대표 문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는 “새도나 상품과 자이언 캐년과 인근 지역을 둘러보는 4박5일 상품은 예약자가 몰리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와 레드우드 2박3일 코스 상품도 인기가 높다”며 예약 상황을 설명했다.

한인 여행업계는 향후 한국의 14일 자가격리 면제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 한국 언론매체 이데일리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 이력을 공신력 있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과 또 국가 간 상호주의 입장에서 한국 예방접종증명서가 그 나라에서 인증해야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가 마련되는 대로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21일 미국을 방문한 이후 자가격리 면제 또는 완화 방침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모국 방문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호관광의 경우 오는 9월 말부터 10월까지 총 2차에 걸쳐 1회 6박7일 일정으로 200여명 정도의 대규모 모국 방문을 계획하고 노인단체들을 대상으로 모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푸른투어도 오는 10월부터 6박7일 일정으로 7회를 포함해 모두 13회에 걸쳐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을 내놓고 11일부터 예약금을 받기 시작했다.

주로 한국 비행편 예약을 돕는 서울 여행사 홍유선 대표는 “아이들 방학을 맞이해 벌써부터 한인들의 한국방문 수요와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자가격리 면제 여부에 대해 한인들의 관심이 많아 기대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남가주와 달리 북가주 한인 여행사들은 패키지 관광 재개에 좀 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스관광 신형우 대표는 “가주 경제재개 등급 시스템이 완화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6월 15일까지는 관광 패키지 재개를 보류하고 있다”며 “내달 15일 이후로 옐로스톤 등 서부 유명 관광지에 대한 투어 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캐서린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