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방문객들의 귀국 선물로 유명한 마카다미아 초콜렛 하와이안 호스트(Hawaiian Host) 사가 허위 광고 혐의로 고발되었다.
원고는 뉴욕 소재 법률회사 파루키(Faruqi & Faruqi LLP) 와 캘리포니아 소재 법률회사 완드 로우 펌(Wand Law Firm)으로, 제품의 포장지를 문제 삼았다.
하와이안 호스트가 미국 본토 시장에 납품하는 마카다미아 초콜릿이 실제로는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지는 마치 하와이에서 생산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
파루키 사와 완드 사는 하와이 호스트 사가 의도적으로 하이비스커스와 팜트리, 해변, 카누 등 하와이를 묘사하는 포장지를 사용하여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와이안 호스트 사의 여러 제품에 새긴 ‘세계를 향한 하와이의 선물(Hawaii’s gift to the world)’라는 문구는 허위 광고라고 꼬집었다.
제품에 기재된 하와이안 호스트 사의 회사 주소가 호놀룰루로 되어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두 법률회사는 포장지와 광고 문구, 회사 주소 등 제품이 풍기는 분위기가 소비자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강조하며 500만 달러에 달하는 배상액을 요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17년 코나 브루잉(Kona Brewing) 사에 비슷한 유형의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한 바 있다.
브루잉 사는 하와이에서 양조한 맥주를 미 본토에서 병에 담아 판매했는데, 구체적인 제조 과정안내를 누락한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와이안 호스트 사의 과거 수입은 연간 평균 1억4,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코로나19 기간 주요 수입원이던 하와이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며 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트 사는 2021년 수입을 1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하와이안 호스트 사는 파산의 기로에서 하와이와 미 본토 투자자들에게 비공개 매각 되었다.
호스트 사는 새 자본 유입 발표와 함께 온라인 시장 개척과 신 상품 개발 등을 천명했지만 아직 정리해야 할 채무관계가 남아 있는 상태이다.
하와이 주 최대 마카다미아 생산 농장인 HMNO에 32만3,643달러 미납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미 본토 소비자의 의문 제기에서 시작되었다. 본토에서 하와이안 호스트 사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만일 본토에서 제조된 사실을 알았다면 보다 적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거나 혹은 아예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소장에는 지난 2003년 퍼시픽 비지니스 뉴스를 통해 하와이안 호스트 사가 하와이 공장과 LA 공장을 구분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하와이 공장은 하와이 시장, LA공장은 미 본토와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내용으로, 하와이안 호스트 사가 영업 대상을 구분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하와이안 호스트 사 측에서는 이번 소송에 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이다.
코나 브루잉 사의 법률 소송은 290만 달러의 배상액 지불과 제조과정 안내 문구를 수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소비자 배상액은 가구 당 영수증 지참 시 20달러, 미 지참 시 10달러를 상한으로 분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