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 빠지면 보충 어려워… 실라버스는 충분히 활용
▶ 교수와의 적극적 대화 시도·다양한 시도로 재능 발견
코로나 사태속에서 길고 지루하고 힘들었던 대입 전형이 마무리됐다. 이제 백신접종 확산으로 많은 대학들의 대면수업 재개가 예상되면서 예비 대학생들은 낭만적인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며 설렘 속에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학생활이라는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고교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면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할지도 모른다. 또 스스로 소비와 지출을 꾸려나가야 하는 경제생활 역시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 올 가을 대학으로 진학하는 예비 신입생을 위한 학업과 경제적인 조언을 살펴본다.
■ 강의 참석이 최우선
대학 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 참석이다. 모처럼 만끽하는 자유, 아무도 몇 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몇 시에 일어나라고 말해 주지 않는다. 스스로 일어나서 강의실에 들어가야 한다. 강의가 있는 날 아침 늦도록 침대에서 뒤척이게 되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 시험때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또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출석관리는 학점의 기본이고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것. 출석은 모든 강의 성적을 반영하는 데 포함되며 교수들이 평소 학생의 학교생활과 성실함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대학의 경우 강의 불출석은 독서 정도로 커버되지 않는다. 교양과목의 경우 대형 강의실에서 몇 백 명이 수강하다 보면 출석체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빠지면 안 된다. 강의에는 교수가 강조하는 핵심이론이 들어 있고 과제물이 나올 수도 있으며 시험에 나올 문제가 언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교수와 적극 대화하라
스트레스, 혼돈, 낮은 학점 등은 신입생에게 낯선 용어가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교수, 레지던트 어드바이저, 그 외의 책임 있는 사람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신입생들에게 교수는 ‘높은 자리’에 있는 다가가기 힘든 대상이다. 하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가면 대부분 친절하고 인간적이다.
일부 학생은 미적분 수업에서 기초적인 질문을 하면 멍청해 보일까봐 주저했지만 학점이 낮게 나오고는 자주 교수에게 질문하고 찾아가기까지 한다.
이 학생은 “첫 달에 모든 교수실을 한 번씩은 방문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교수와의 눈도장이 좋은 학점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증진에 도움이 되고 첫 시험을 망쳐서 재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교수실을 드나들어서 시험을 잘 보는 것이 더 낫다고. 왜냐하면 대학은 고교만큼 시험의 횟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만회의 기회 또한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 보충시험은 요구하지 말라
살다보면 여러 일이 생길 수 있다. 대학생활도 마찬가지. 하지만 진짜 웬만하면 보충시험(make up exam)은 요청하지 않는 편이 낫다.
전문가들은 단 한 번의 보충시험을 요구하지 않고 대학 생활을 완료할 수 있다면, 더 성공적이라고 조언한다. 교수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보충시험 요구는 별개다. 그러지 않아도 수업준비등으로 바쁜 교수에게 보충 시험은 아주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 과제 제출은 늦지 말라
시험과 과제는 학점 관리의 아주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바쁜 학교생활로 인해 시험에 더 치중하고 좋은 결과를 얻다보면 자칫 과제 제출에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필수요소다. 어느 하나가 빠지면 안 된다.
물론 시험성적도 중요하지만, 교수들은 학생들의 과제제출을 통해 근면함과 신뢰성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 실라버스를 충분히 활용하라
실라버스(syllabus)를 제대로 활용해야한다. 학기마다 첫 강의 시간에 나눠주는 실라버스에는 강의 시간표, 준비물, 과제물, 시험 날짜, 과제물 제출 날짜 등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다.
교수에 따라 시험날짜를 다시 얘기해 주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실라버스를 한쪽 구석에 처박아뒀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과제 제출 기한이나 전반적인 학교생활 일정을 꼼꼼히 적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기억력만 믿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어플이나 직접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도 괜찮다.
■ 학점 산출법을 잘 알아둔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는 학점 산출법도 알아두는 게 좋다. 즉 수업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학점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학점짜리 생물학 강의가 1학점짜리 실험보다 훨씬 가치가 있을 수 있다. 1학점짜리에서 A를 받고 5학점짜리에서 C를 받으면 C가 A를 눌러 평점이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크레딧을 많이 주는 강의에 더 충실해야 한다.
더불어 평균 점수와 졸업까지 필요한 학점을 계산해보는 것도 괜찮다.
간편하게 학점 계산기를 사용해도 되고 학점 계산과 통계 기능이 있는 어플을 적극 활용할 수 도 있다.
■ 심도 있는 학습법이 필요하다
고교 때처럼 무조건 암기하거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또 때때로 찬반양론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중간지대도 있다는 뜻이다. 다양한 자료나 참고서를 읽고 이해하는 정도를 넘어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통찰력까지 요구된다.
여기에는 풍부한 독서가 한 몫을 한다. 예를 들어 어느 과목의 리포트는 학기당 참고서적을 10여권이나 읽어야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밤새워 제출한 에세이에 교수가 빨간 밑줄을 잔뜩 그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내실을 다지게 된다.
■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보자
아무리 복습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핵심, 까다로운 과제물. 생각만 해도 머리가 찌근하다. 이 경우 혼자하는 공부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보람차고 즐겁게 배울 수 있다. 집중력이 흐려질 때도, 긴장이 풀릴 때도 열심히 공부에 매진하는 친구를 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는 것도 스터디 그룹의 큰 장점이다.
■ 자신의 페이스 유지하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이해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대학에 진학 후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게 되면 자칫 방종하기 쉽다. 이런 점에서 평소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잘 할 것인지 규칙을 세우고 훈련해야 한다.
우선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이왕이면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불규칙한 습관이 한번 몸에 배이게 되면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학점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자칫 많은 술자리나 모임 등에 참석하게 되는데 이때 자신의 목표를 되뇌이며 조금 냉정한 판단을 해주는 것이 절실하다.
■ 표절은 절대 금물 명심
대학 과제나 에세이 작성에 있어 명심 또 명심할 점은 바로 표절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상에는 과제에서 필요로 하는 웬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에 표절 유혹이 늘 따라온다. 어떤 학생들은 에세이를 쓸 때 위키피디아에서 특정 문맥을 복사해서 종이에 붙여 넣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문제다. 표절의 심각성을 몰랐다고 해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간혹 표절 의혹으로 교수에게 페널티를 받은 학생들은 ‘자신들은 몰랐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표절이 문제가 되는 것은 교수의 관점에서 볼 때 표절은 모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가 그토록 최선을 다해 가르친 내용의 이해보다 오로지 좋은 점수를 받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는 신호이다. 또 이런 표절은 대학생활을 통해 발전시켜야 할 핵심 능력중 하나인 글 쓰는 법을 배우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성공적인 대학생활은 체력관리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대학생활. 아침 일찍 일어나 계속된 수업과 과제에 파묻히다 보면 피로는 쌓이고 체력은 방전되게 마련, 학습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평소 체력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점에서 일정 시간을 정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수업 중간 중간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다음 수업에 추진력을 얻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자신에 맞는 것을 트라이해본다
사실 많은 대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어려워한다. 이럴 때는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공학과 생물학과 비즈니스를 공부해보는 것이다. 누군가는 일단 시도해 보니 비즈니스 쪽에 적합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시도해 보지 않는다면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혀 해보지 않았던 것에 접근해 보면 숨어 있던 재능이 발견되기도 한다.
■ 바쁜 대학생활에도 가족과 소통은 필수
대학생활을 쏟아지는 과제물과 수업준비로 바쁘기만 하다. 평소 가족을 챙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 물론 전화를 하면 잔소리만 해대는 엄마와 무뚝뚝한 아빠와의 대화가 귀찮을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나 홀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외로움을 달래주고 없던 힘까지 생기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다. ‘가족과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학업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시간이 맞지 않더라도 부모님이나 가족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보라.
■ 재정관리는 철저하게 하라
예비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에는 재정관리도 포함되어 있다. 무절제한 소비와 지출은 학업 뿐아니라 대인관계와 학교 생활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나친 크레딧카드 사용으로 부채가 많은 대학생의 경우 졸업률이 낮아지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며, 심리적, 육체적 건강상태도 부실해진다는 조사도 있다.
이런 점에서 불필요한 크레딧카드는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한도가 크지 않은 크레딧카드를 만들고 매월 결제를 하는 것이 좋다.
지출 내역도 꼼꼼히 기록해야 한다. 대략적이라도 지출 내역을 기록함으로써 주 지출 품목이 무엇인지 알고 다음에 무엇을 줄이고 늘릴지 조절할 수 있다.
학생 할인을 최대한 활용한다. 교내 식당을 이용하거나, 각종 학생 할인 품목을 꼼꼼히 챙긴다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무료 또는 저렴한 수수료의 학생용 체킹 계좌 등 은행들이 대학생에게만 특별히 제공하는 혜택들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가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일하는 학생들이 공과금을 정시에 납부하고 크레딧 관리에 신경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당 20시간 이상의 일은 학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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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