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5일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 개막전 시구를 거부했다.
ESPN 등 미국 언론은 애벗 주지사가 MLB 사무국의 올해 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에 항의해 시구 요청을 거절했으며 앞으로 어떠한 MLB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지아주가 최근 투표권을 제한하는 법을 가결한 뒤 거센 후폭풍이 일자 MLB 사무국은 애틀랜타의 올스타전 개최권을 박탈했다.
조지아주 의회는 공화당 주도로 우편으로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 강화, 부재자투표 신청 기한 단축 등을 담은 법을 제정했다.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면 처벌하는 조항도 들어가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우편투표를 어렵게 함으로써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투표율을 낮추려는 장치라는 해석도 나오자 MLB 사무국과 거대 기업이 공민권을 제한하고 인종차별 소지마저 있는 이 법에 반대 의사를 강력히 나타냈다.
이와 달리 공화당 인사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미국의 국기(國技)가 당파적인 정치에 영향을 받아 창피하다"고 MLB를 비판하고 "텍사스주는 올스타전은 물론 MLB 주관 특별 행사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재차 MLB와 각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