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호셜이 29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빌리 호셜(35ㆍ미국)이 29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 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무려 182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의 상금을 품은 그가 꼽은 우승 원동력은 ‘가족과의 휴식’이었다.
호셜은 28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신예 스코티 셰플러(25ㆍ미국)를 2홀 차로 꺾었다. 2018년 취리히 클래식이 가장 최근 우승대회였던 그는 이날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렸다.
올해 호셜은 PGA 투어 메이저 대회보다 출전 자격이 까다로운 WGC 대회에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일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78만3,000 달러(약 8억8,000만 원)를 손에 넣었던 호셜은 한 달 사이 두 차례 열린 WGC 대회에서만 우리 돈으로 30억 원에 육박하는 260만 달러의 거금을 챙겼다.
호셜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앞서 치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부진했던 사실을 전하면서, “가족과의 휴식이 이번 대회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탈락한 그는 이어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58위에 그쳤다.
결국 그는 혼다 클래식을 건너뛰고 휴식을 선택했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플로리다 집에서 골프채 한 번 잡지 않으며 일주일을 쉬었다는 호셜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집에 머무는 동안 아내, 아이뿐 아니라 친척과 사촌들까지 모두 모여 즐겁게 보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회에 네 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16강에 오른 적이 없었던 호셜은 올해도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70위 J.T. 포스턴(미국)에게 져 16강 진출이 어려운 듯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4위 콜린 모리카와(미국)를 꺾고 기사회생한 뒤 맥스 호마(미국)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전에서 케빈 스트릴먼(미국)을 3홀 차로 꺾은 그는 8강전에서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19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선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빅토르 페레스(프랑스)와 스코티 셰플러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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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