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예루살렘 인근 사막 동굴에서 1,900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사본 조각 등을 찾아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에 따르면 예루살렘 남부 ‘유대 광야’(Desert of Judea)의 동굴에서 발굴된 20여 개의 양피지 조각에는 구약성서의 스가랴서와 나훔서의 일부가 그리스어로 적혀 있다.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이 성경 사본 조각이 1,900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성경 사본 조각들은 로마 제국에 대항한 유대민족의 저항운동인 ‘바르 코크바의 반란’(132∼135년) 당시 동굴에 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성경 사본 조각이 발견된 동굴은 과거 40여 구의 유골이 한꺼번에 나와 ‘공포의 동굴’로 이름 붙여진 곳입니다. 로프를 타고 절벽을 80m가량 내려가야만 동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도굴범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발굴팀은 이번에 1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완벽한 형태의 바구니와 6천 년 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화한 아동의 사체도 찾아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