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악마 같은 아빠” 징역 212년

2021-03-13 (토) 12:00:00
크게 작게

▶ 보험금 노리고 자폐 두 아들 살해 차 사고 위장해 계획적 살인

▶ “잔혹한 살인자, 잡힌 것만 후회”

보험금을 노리고 자폐증을 앓는 두 아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40대 남성이 21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중부 법원은 보험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알리 엘메젠(45)에게 최고형량을 선고했다고 12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법원에 따르면 엘메젠은 2015년 4월 샌페드로 항구에서 아내와 두 명의 아들을 태운 채 차를 몰아 고의로 바다에 빠트렸다. 엘메젠은 미리 열어둔 운전석 옆 창문을 통해 빠져나왔지만, 자폐증이 있던 8살과 13살 두 아들은 익사했다.


또 엘메젠은 아내까지 익사로 가장해 살해하려 했지만, 아내는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어부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존 월터 판사는 엘메젠은 “사악하고 악마 같은 계획”을 실행한 “탐욕스럽고 잔혹한 살인자”라면서 “피고의 유일한 후회는 잡혔다는 것뿐”이라고 질타했다.

엘메젠은 2012∼2013년 본인과 가족 명의로 8개 보험 회사에 전체 보상금 300만달러에 달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그는 당시 세무당국에 연소득이 3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신고했지만, 연간 보험료만으로 6천달러를 냈다.

엘메젠은 차 사고로 위장해 두 아들이 사망하자 보험사로부터 26만달러를 받았고, 고향 이집트에 부동산과 보트를 사들이는 데 보험금을 썼다.

LA카운티 검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가 가능한 살인, 살인미수 혐의로 엘메젠을 기소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