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램지어 역사 왜곡 그냥 놔둘 수 없다”

2021-03-11 (목)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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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31’ 웹사이트 화랑청소년재단 개설

▶ “램지어 퇴출·사과 요구 100만명 서명운동 전개”

위안부 사실 왜곡으로 논란이 된 하버드 법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 및 망언과 관련 한인 청소년 단체인 화랑청소년재단이 역사 바로잡기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청원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화랑청소년재단은 최근 3.1 운동 및 3.1절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웹사이트 ‘리멤버 31 닷컴’(remember31.com)을 개설하고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왜 잘못됐고 실제 역사는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램지어의 교수직 박탈 및 학계 퇴출, 이를 옹호한 하버드대 총장의 공식 사죄 등을 연방 정부와 하버드대 등에 청원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또 서명을 통해 일본 정부에 역사 왜곡 시도를 중단하고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사죄 및 정당한 보상할 것, 한국 정부에 일본 역사 왜곡에 당당히 맞서줄 것을 함께 요구하는 한편, 미주 및 전 세계 한인들에게 램지어 교수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범기업 ‘미쓰비시’에 대한 불매운동에도 동참해 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화랑청소년재단은 리멤버 31 닷컴 웹사이트 개설 이전부터 청원 전문 사이트 ‘체인지’(change.org)를 통해서도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는 10일 오후 현재 약 2,400명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화랑청소년재단은 이 두 웹사이트를 통해 서명한 한인들의 뜻을 모아 연방의회와 연방 교육구, 백악관, 하버드 총장실, 한국 정부, 그리고 램지어 교수와 그에게 동조한 인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윤숙 화랑청소년재단 총재는 10일 “’체인지’ 청원 웹사이트는 영어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한국어가 편한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로 된 ‘리멤버 31’ 사이트를 개설했다”며 “총 100만 명 서명을 목표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750만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일단 서명자 1만 명이 모이면 연방 정부 등에 청원서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숙 총재는 “이번 사건이 적절한 조치와 처벌 없이 넘어간다면 논문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후대에 학생들의 교육에 매우 큰 악영향이 미칠 것이며, 이를 발판 삼아 일본 정부가 또 다른 역사 왜곡을 저지르게 되는 등 그 여파가 어마어마할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서명을 하시는데 단 2분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탄하고 비난만 할게 아니라 서명으로 실행에 옮겨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멤버 31’ 웹사이트에는 750만 동포들에게 전하는 ‘호소문’이 게재돼 있다. 재단 측은 호소문에서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망언을 했으며, 역사적으로 입증된 일본군의 전쟁 성노예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정하며 학자적 양심을 저버리고 역사 왜곡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의 인권을 모독했다”며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은 학문적 자유라는 미명 아래 그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화랑청소년재단은 현재 한국어만으로 돼 있는 ‘리멤버 31’ 웹사이트를 조만간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으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서명운동이 끝나도 이 웹사이트를 한인 차세대들을 위한 역사교육 용으로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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