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이자 시인인 장소현씨가 8번째 시집 ‘그림과 시’(해누리 출판·표지 사진)를 펴냈다.

서울에서 발간된 이 책은 ‘시로 쓴 미술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작가의 미술작품에서 받은 느낌과 생각을 풀어쓴 시 40편과 그림을 함께 엮어 미술애호가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오랜 동안 시도해온 ‘시로 쓴 미술평론’을 한 자리에 모은 결실인 셈이다.

장소현 시인은 이 책의 출판의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림 안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에 깊이 공감해서 시작한 작업입니다. 글과 그림, 그림과 시는 하나로 통한다는 믿음도 물론 있었지요. 바람직한 미술평론이란 그리는 사람과 감상하는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박하고 정겹고 믿음직한 징검다리… 그런데, 막상 평론가들이 그림에 대해 쓴 글들을 보면 그림보다도 훨씬 더 어렵고 고차원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 많아요. 그럴 때마다 시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시로 쓴 평론이라는 걸 쓰기 시작했고, 이렇게 쓴 시들을 모은 것이 이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미술가는 반 고흐, 로트레크, 모딜리아니 같은 시인이 좋아하는 서양의 미술가 10명,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로 장 시인이 잘 아는 친구 미술가 8명 등이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한인화가로 고 김순련 화백, 고 안영일 화백, 현혜명, 박윤정, 원미랑, 김진실, 김소문, 박다애, 박혜숙, 최영주, 최윤정, 장정자 12명의 작품과 시가 실려 있다.

저자는 서울대 미대와 일본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문학부를 졸업했고 LA 한인사회에서 극작가, 시인, 언론인, 미술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는 자칭 ‘문화잡화상’이다. 그동안 시집, 희곡집, 칼럼집, 소설집, 콩트집, 미술책 등 23권의 저서를 펴냈고, 50편의 희곡을 한국과 미국에서 공연, 발표했다. 고원문학상과 미주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