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민의회선거에도 관심과 참여를

2021-0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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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인타운 중심부를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대의원들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가 바로 다음 달로 다가왔다. 오는 3월23일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우편투표로 시행되고, 여기에서 한 표를 행사하려면 3월16일까지 유권자등록을 해야 한다.

‘주민의회’(Neighborhood Council)는 LA시가 운영하는 시민들의 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책기구다. 1999년 시 헌장 개정을 통해 도입된 자치 및 민의 수렴기구로, 시 전역을 99개 소구역으로 나누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건물주, 비즈니스 업주들, 기타 이해당사자들이 자체적으로 하나의 작은 의회를 구성해 지역과 주민생활에 밀접한 사안들을 직접 결정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주민의회가 담당하는 사안들은 생각보다 광범위하다. 관할 구역 내 건물 신축과 증축, 업소들에 대한 조건부 영업허가, 도로 보수 및 쓰레기 문제 등등 커뮤니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민원이나 비즈니스 이해관계들이 처리된다. 물론 중요한 정책 결정은 시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이뤄지지만 각 지역별로 밀접하게 연결된 현안들은 상당수가 주민의회에서 1차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치고 정책 방향이 결정되기도 하니 한인사회 현안들과 직결되는 무시할 수 없는 풀뿌리 자치기구라 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의회’라는 이름 아래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인 만큼 ‘대의원’은 해당 지역 내 ‘커뮤니티 이해관계자’(Community Interest Stakeholders)들의 직접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주의할 것은 2년에 한번 찾아오는 주민의회 선거에 참여하려면 선거 때마다 유권자등록을 새로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의 유권자등록과 참여가 유난히 저조하다는 관련 단체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의회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팬데믹으로 사회참여 활동이 위축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인타운의 현안과 의견을 시정부에 직접 전달하는 공식창구인 주민의회의 대의원 선거는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도 일반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 열심히 뛸 대의원들을 뽑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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