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지난 9일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시위 참가자가 19일 결국 숨졌다.
군부 쿠데타 이후 시위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사경을 헤매던 먀 뚜웨 뚜웨 카인(20)이 이날 오전 병원쿠데타 규탄 시위 와중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진 지 열흘만이다.
카인은 당시 머리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애초 고무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그를 치료한 의료진이 언론에 실탄 피격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료품점에서 일했던 카인은 총격 당시 생일을 이틀 앞뒀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 스무살 생일을 맞은 뒤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장례식은 21일로 예정됐다.
유엔의 톰 앤드루 미얀마 특별 보고관은 “그들은 단호한 시민들의 희망과 결의를 앗아갈 수는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