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화상 인터뷰 플랫폼
▶ 스마트폰 미띵스앱 통한 비디오 채팅 형식, 누적 투자금 7백만불...코로나 장기화로 매출 증가
네이버 미주 법인장을 지낸 뒤 지난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세 번째 회사인 미띵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한 필립 윤 대표. 미띵스는 북미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다자 인터뷰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영상 인터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확대와 재택근무 실시에 따른 비대면 환경이 친숙해져 가고 있다.
일상화되고 있는 비대면 환경에 적합화된 기술 산업이 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창업 기업 미띵스 테크놀로지(Methinks technology)가 이 분야에서의 특화된 기술로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미주 법인장을 지냈던 필립 윤(한국명 윤정섭)씨가 지난 2015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미띵스는 북미를 비롯한 영어권 국가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다자 인터뷰 및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동영상 인터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미띵스의 직화상 인터뷰 플랫폼 ‘라이브 인터뷰’는 기업이 고객 설문조사 등 리서치 업무를 직접 만나는 대면이 아닌 영상 통화처럼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플랫폼이다.
기업은 간편하게 고객과 접촉할 수 있고, 고객은 조사에 참여해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 매커니즘이다.
라이브 인터뷰는 스마트폰을 통해 비디오 채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스마트폰 이용자 누구나 미띵스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다.
미띵스는 이들을 ‘씽커(thinker)’라 부르는데, 씽커는 30분가량 인터뷰에 참여하고 건당 평균 20달러를 보상으로 받는다.
인터뷰 종류에 따라 건당 100달러 이상의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기업 고객은 인터뷰 건당 평균 89달러를 지급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추천된 적합한 씽커를 선택해 곧바로 소통할 수 있다.
“미띵스 앱은 기업이 조사 대상자를 모집하고, 조사를 진행한 후 보상을 지불하는 모든 과정을 지원합니다. 기업이 조사 내용과 일시에 대한 공고를 올리면, 사용자들은 참여를 원하는 조사에 지원할 수 있죠. 그러면 기업은 사용자가 올린 프로필에 기반해 빠르게 조사 대상자를 탐색하고, 비디오챗으로 다자 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미띵스 고객사로는 세계 최대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미국 ‘비보(Vevo)’를 비롯해 버라이즌(Verizon), 삼성전자, LG전자와 유니버셜픽쳐스 등이 주요 고객으로 기술 시연회에서 필립 윤 대표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띵스의 인터뷰 동영상은 모바일과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녹화, 분석, 리포팅 할 수 있으며 모집 공고에 지원해 선발된 사용자는 원하는 스케줄에 조사에 참가하고 일정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띵스 고객사로는 세계 최대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미국 ‘비보(Vevo)’를 비롯해 버라이즌(Verizon),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비롯해 다양한데 헐리우드 영화제작사인 유니버셜픽쳐스도 미띵스의 기술을 활용해 자사 디즈니 컨텐츠에 대한 고객 반응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객사중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뮤직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공급하는 세계 1위 뮤직비디오 플랫폼인 비보는 2016년 초 미띵스의 솔루션을 활용해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비보의 경우, 10대 유저의 사용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간대가 있었어요. 미띵스에게 의뢰했는데 플랫폼 인터뷰를 통해 그 배경을 찾아냈습니다. 비보는 이 행동 패턴에 맞춰 신규 서비스 프로모션과 콘텐츠 추천을 진행했고, 이 시기 관련 매출이 40배 증가했죠.”
미띵스는 라이브 인터뷰 외에 데이터 기반 설문조사와 심층 분석 솔루션도 제공하는데 코로나 사태 전 1주일에 2~3건 꼴로 들어왔던 서비스 문의는 최근 2주일 사이 매주 60~70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윤 대표는 "리서치를 하는 기업이나 설문 대상이 되는 고객 모두 오프라인 보다 비대면으로 하고 싶어하는 게 트렌드"라며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사태 전부터 있어 왔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속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 6년째에 접어든 미띵스는 누적 투자금 7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로부터 초기 투자(엔젤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마운틴뷰와 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확장 중인데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쳐 50만명이 넘는 정기적 인터뷰 참여자인 씽커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를 거처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해 미국 대표까지 지낸 그는 미띵스를 창업하기 전까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미띵스가 삼수 창업”이라고 밝힌 그는 “고객이나 사용자들의 체험 분석의 중요함을 두 번의 실패를 통해 깨달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적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 팬데믹 상황에서 효과적 으로 적용됐다”고 말한다.
“‘우리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사람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만들자’라는 생각이 플랫폼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사업으로 전환됐죠.”
"창업가들의 상당수가 이 아이템은 될 것 같다는 ‘직관’에 의존해 창업하는데, 이렇게 조언해주고 싶어요. 수요자와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훌륭한 제품·서비스라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성공할 수 없어요. 아직 제품·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면 유저 분석을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고, 이미 출시했다면 유저 반응을 토대로 품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창업을 앞둔 후배들에 대한 그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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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편집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