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습부진 걱정돼 튜터링? 목표부터 세워라

2021-02-08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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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로 대면수업이 힘들어지면서 자녀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받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학습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자녀의 학습 부진으로 고민하던 가정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공부란 한 번 뒤쳐지면 좀처럼 회복하기 힘든 법, 이럴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 자녀와 케미 맞는지부터… 10학년 미만 45분 적당 대학생과 전문강사 비교… 고용후 성적향상 등 관찰

■ 학부모가 알아야 할 사항

▷무료 프로그램- 교육구나 비영리기관 등에서는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으로 무료 튜터링을 제공하기도 한다. LA통합교육구에서도 지난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비영리 단체인 스텝업 튜터링(Step Up Tutoring)의 경우 파트너십을 통해 학생들을 위한 과외학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적당한 튜터링 시간- 튜터링 시간이 무조건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효율적인 시간으로 10학년 이하는 45분 미만, 11학년 이상은 2시간 정도의 세션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튜터에게 물어볼 사항- 자녀를 지도해줄 튜터에게 물어보고 싶은 사항이 많겠지만 이중 빠뜨리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우선 튜터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 특정 과목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지, 학습격차를 구분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또 부모로서 원하는 기대치가 실제 나오게 될 결과와 비교해 현실적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 튜터링의 목표

튜터를 구하기 전 튜터링의 목표를 세워본다. 자녀의 선생님등에게 조언을 구해도 좋다. 아이가 튜터링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부족한 홈웍을 도와주는 정도면 족한지 집중적인 튜터링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튜터링을 통해 자녀가 어떤 점이 개선되기 를 원하는가. 화학, 기하학 같은 과목의 점수를 올리는 것인지 수학, 리딩, 과학 등의 학업 스킬을 향상시키는 것인지 생각한다.

또 아이의 학습 스타일과 튜터를 붙여주면 잘 지내는 성격인지도 고려해야 하며 부모 입장에서 튜터링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쓸 수 있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 자녀에게 맞는 튜터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고 훌륭해 보이는 튜터라도 자녀와 맞지 않는다면 곤란하다. 결국 튜터링을 받는 사람은 자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무리 맘에 드는 튜터나 주변에서 잘한다고 소개를 받아도 자녀랑 맞지 않는다면 성적이 향상되기는 쉽지 않다.


튜터를 좋아하고 따르게 되면 그 과목은 더 향상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튜터의 티칭 스타일도 잘 살펴봐야 한다. 자녀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조건 잘 해주고 지적도 안 하는 튜터라면 재고해봐야 할 것이다.

자녀에게 휘둘리거나 쉽게 대충하고 타협하는 튜터도 안 된다. 튜터를 고용할 때는 자녀의 성격도 고려해야 한다. 내성적인 자녀라면 너무 튀거나 부담스러운 성격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성격의 멘토형 스타일이 좋다.

■ 튜터 찾는 방법들

튜터를 찾는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튜터를 찾기 전 자녀의 학교 선생님이나 카운슬러와 상담하는 것도 필요하다. 선생님이나 카운슬러는 자녀의 성적과 학교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다. 또 대부분 학교의 카운슬링 오피스에는 튜터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

자녀를 둔 친구나 동료, 이웃 등을 통해 소개받을 수도 있다. 직접 경험이 있는 경우 과장되지 않은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을 통해 주변에 은퇴한 교사나 튜터링을 할 수 있는 전업주부를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땅한 지인이나 친구가 없다면 공신력 있는 튜터링 전문업체를 이용해도 된다. ‘누들 에듀케이션’(noodle.org)의 경우 거주지, 과목, 예산 등 다양한 조건을 입력하면 여기에 맞는 튜터를 검색해준다.

■ 피어 튜터 고려

아이의 학업 수준이나 성격, 상황에 따라서는 성인보다 또래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학업성적이 더 우수한 친구로부터 도음을 받는 피어튜터(Peer Tutor)의 경우 성인 튜터에 비해 친밀하고 자연스런 관계를 통해 학습 능률이 더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아이에 따라서는 또래와 함께 공부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하고, 함께 공부하면서 좋은 자극을 받기도 한다.

■ 궁금한 사항은 의논

튜터가 될 사람과 만났을 때는 가급적 자세하게 세부사항에 대해 말해야 한다.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이야기할 내용은 다양하다. 레슨 시간을 어느 정도로 유연성 있게 할 수 있을지, 큰 시험을 앞두고 추가로 레슨을 할 수 있는지 등도 말하는 편이 낫다. 또 튜터링을 통해 부모가 원하는 목표치도 전달한다.

▲자격 여부와 비용

자녀를 가르치게 될 튜터라면 학력이나 경력 등 세심한 백그라운드 인증 절차는 기본이다. 충분히 가르칠 능력이 되는지 따져야 한다.

경력이 있는 튜터의 경우 프로필을 통해 그동안 학생들의 피드백도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보통 레슨을 받은 학생들은 별 1~5개 정도로 등급을 매기고 있다.

전문적인 튜터와 대학생은 나름 장점이 있는데 경험이 많은 전문 강사들의 경우 과제나 시험, 개념 정립 등 자녀들이 어려워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정확한 솔류션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학생 튜터라면 자녀와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 돼 학업동기를 부여하기 좋고 학교 진도에 맞춘 학업 숙달력을 제공한다.

튜터링에서 비용도 중요한 요인이다. 개인 튜터의 경우 경력등에 따라 비용은 시간당 20~60달러로 다양하다. 일부 교육센터의 경우 월 200~300달러를 책정한다. 구두나 서면으로 계약하기 전 튜터링 비용을 어떻게, 언제 지급할 것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어떤 튜터들은 현금만 받기 원하고 매 레슨마다 결제를 요구하며, 일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선불을 바라기도 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튜터링을 그만두는 경우에 대해서도 미리 말해 놓는다. 대부분 개인 튜터들은 융통성이 있지만 일부는 하루 정도의 노티스를 요구한다.

■ 튜터와 자녀 관찰

튜터를 고용한다고 끝이 아니다. 어쩌면 고용 후가 더 중요하다. 자녀가 튜의 학습진도를 잘 따라가는지, 특히 케미가 잘 맞아 편안한 마음에서 튜터링을 받는지 모니터해야 한다. 몇 번의 튜터링 후에도 학업태도나 성적이 나아지지 않거나 자녀가 불편해 한다면 튜터교체도 고려해야 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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