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틴 사퇴”… 나발니 석방 시위 반정부 투쟁으로 격화

2021-02-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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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120여개 도시 동시다발, 경기침체 등 푸틴 실정 겨냥…주말 집회서 5천여 명 체포

“푸틴 사퇴”… 나발니 석방 시위 반정부 투쟁으로 격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에서 무력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로이터]

러시아 전역이 시위로 들끓고 있다.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요구로 시작된 시위는 지속된 경기침체 등 푸틴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반정부 투쟁으로 번졌다. 주말 집회에서만 5,000명 넘게 체포되는 등 국민적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러시아 전역 120여개 도시에서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시위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한 반감을 분명히 했다.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차르를 쓰러뜨려라”라는 구호가 잇따랐고, 중부 최대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시위대는 “푸틴은 도둑이다”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다. 모스크바 중심부가 폐쇄되는 등 모든 시위가 불허됐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 최소 5,045명이 검거돼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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