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대통령 취임
▶ 국내 분열 치유 최우선, 코로나 극복·복구 천명…동맹·국제관계 회복도

조 바이든(왼쪽부터)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연방 의사당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주재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통합과 치유’를 앞세운 바이든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조 바이든(78)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선서를 하고 공식 취임, “감염병을 물리치고, 미국을 복구하겠다”는 강력한 일성을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4년 폭주가 끝나는 날 그는 ‘하나된 미국’과 ‘세계에 모범이 되는 미국’을 천명했다. 경제난에 따른 실업률 6.7%,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로 무너진 미국 민주주의 전통까지 그의 앞에는 무거운 난제들이 놓여있다. 이런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듯 취임 하루 전 그는 “어두운 시기지만 언제나 빛은 있다”고 희망론을 띄우며 세계 최강국 국가수반이자 세계의 리더로서 4년간의 여정을 공식 시작했다.
이날 연방 의사당에서 행한 취임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고 더 나은 모습으로 재건하겠다. 그리고 국가를 통합하고 치유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자신의 취임일을 ‘민주주의의 날’, ‘역사와 희망의 날’, ‘부활과 결단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극심한 분열 이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용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도전을 극복하고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말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을 요구한다. 이는 바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몇 달간 진실이 있음에도 이를 둘러싼 거짓말들이 있었다고 지적한 뒤 “헌법을 존중하고 나라를 수호하며 진실을 지키고 거짓을 물리치겠다고 약속한 지도자로서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야만적인 전쟁을 끝내자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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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