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취임 연설
▶ “보수·진보를 넘어서 야만적 대결 끝내자, 팬데믹 함께 극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연방 의사당 취임식장 연단에서 취임 연설을 하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를 대표하는 단어는 ‘통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연설에서 취임식을 앞두고 자신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는 시위대가 의사당에 난입할 정도로 분열의 골이 깊게 패인 미국을 하나로 묶겠다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나를 지지한 사람만이 아닌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연설 전문의 요지를 축약한 것이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오늘은 미국의 날이고, 민주주의의 날이다. 또 역사와 희망, 부활과 결의의 날이다. 오늘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대의명분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바로 이 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불과 며칠 전 폭력이 의사당의 토대를 뒤흔들려고 했던 이 신성한 곳에서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뭉쳤다. 정치적 극단주의, 백인우월주의, 국내 테러리즘의 부상은 우리가 맞서 싸워서 물리쳐야 하는 것들이다.
정치가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맹렬한 불길이 돼서는 안 된다. 모든 의견 불일치가 전면적인 전쟁의 명분이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팩트 그 자체가 조작되고 날조되기까지 하는 그런 문화를 거부해야 한다.
■“미국을 하나로 묶자”
여러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쟁취하려면 말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민주주의의 모든 것 중에 가장 달성하기 힘든 것, 바로 통합이 필요하다. 1863년 1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선언에 서명하면서 ”내 이름이 역사에 남는다면 그것은 이 조치 때문일 것이다. 내 모든 정신이 이 안에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 내 모든 정신은 이 안에 있다. 미국을 하나로 묶고, 우리 국민을 통합하고, 우리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다. 통합을 통해 우리는 위대하고 중요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중산층을 재건하고, 인종 정의를 쟁취하며, 미국을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영원한 주역으로 만들 수 있다.
통합 없이는 평화도 없다. 지금은 위기와 도전의 역사적 순간이다. 통합은 성공을 향해 앞으로 가는 길이다. 여러분께 맹세한다. 나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똑같이 싸울 것을 약속한다.
■“팬데믹 함께 극복할 것”
한 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바이러스가 조용히 이 나라에 접근해 2차 세계대전 전체를 합친 것만큼 많은 생명을 1년 만에 앗아갔다.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수십만 개의 가게가 문을 닫았다.
많은 미국인이 두려움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자리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의료보험과 주택담보대출을 걱정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이 어두운 겨울을 인내하려면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바이러스의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시기로 들어서고 있다. 정치는 치워놓고 하나의 나라로서 이 팬데믹에 맞서야 한다. 우리는 함께 이것을 극복해낼 것이다.
■“동맹 복원… 세계의 등불 될 것”
미국은 시험에 들었지만 더 강하게 일어섰다.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와 관여하겠다. 어제의 도전 과제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 과제에 맞서겠다.
그리고 우리의 힘을 보여줌으로써가 아니라 우리가 모범이 됨으로써 리드해나갈 것이다. 미국은 세계의 등불로서 다시 한번 우뚝 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