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기간 비영리 목적의 어획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일려졌다.낚시 관련 상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놀룰루 소재 낚시 용품 전문점 브라이언즈 피싱 서플라이는 재고를 마련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손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미츠 하이웨이의 웨스트 마린(West Marine)은 두 달 동안 재고가 부족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2020년 매상이 2019년에 비해 약 20만 달러 증가했다고 전했다.
어획 활동이 증가한 원인으로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야외활동이 대부분 제한되고 잉여시간이 늘어난 점을 지목했지만, 먹을 음식 마련을 위해 낚시에 나서는 사람이 특히 많이 증가했음을 강조했다. 일자리를 잃어 재정이 악화된 가운데 식료품 가격은 비싸서 장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사연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빅 아일랜드의 어획용품전문점 제이하라(J Hara) 역시 여가 목적과 양식 목적으로 낚시를 선택한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하와이 주민들에게 어획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비영리 어획활동을 벌이는 사람 중 66%가 낚시가 식량 조달을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36%는 정기적인 식단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치를 보여 온, 하와이 주의 실업률과 식량조달불안률(food insecurity rate)은 개인어획활동 증가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낚시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HFFF(Hawaii Fishers Feeding Families)에 4월15일부터 12월3일까지 올라온 주민들의 낚시 정보를 살펴보면 총 어획량이 1만1,200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대략1만1,700명의 주민을 먹일 수 있는 양이다.
해당 페이스북의 가입 인원이 2,300명에 불과하여,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코로나19 기간 많은 수의 주민들이 식량 자급을 위해 낚시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참고 자료로 사용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계학적으로 의의를 갖기 위해서는 보다 거대하고 확실한 표본이 필요하다.
낚시 인구의 증가는 하와이 주 수자원 보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리 어획활동보다 여가나 비영리 활동이 더 규모가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획량 제한 등 수자원 보호책이 대두되고 있지만, 제도적인 장치 마련을 위해서는 우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인구가 비영리 어획에 나서고 있는지 정확한 규모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주와 연방정부는 하와이에 낚시자격증 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지는 못한 상태이다. 자격증 취득 비용의 사용처나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적인 어업활동 등, 제도 도입을 위해 사회문화적으로 정부가 설명해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주민들이 그 동안 무료로 해온 낚시에 요금이 부과되는 상황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태평양지역 어업관리협의회(Western Pacific Fishery Management Council) 하와이 지부는 자격증 발급은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결국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발급비용을 무료로 하는 등의 절충안을 통해 주민들과의 합의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