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PU 파트타임 간호학 부교수 “동성애자라 교수임용 퇴짜”

2021-0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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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제소

SPU 파트타임 간호학 부교수 “동성애자라 교수임용 퇴짜”
기독교 계열인 시애틀 퍼시픽대학(SPU)의 파트타임 간호학 부교수가 풀타임 정규직 임용을 신청했다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차별행위를 들어 학교를 제소했다.

건강관리 분야의 40년 경력자로 SPU 보건과학대에서 간호학을 가르치는 조우 라인달 부교수는 소장에서 “학교당국이 관련법과 판례들을 위반하며 여전히 동성애자 교수들을 다른 교수들과 동일하지 않은 존재로 차별하는 행태에 억장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라인달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작년 4월 SPU에 파트타임 부교수로 채용돼 그해 봄학기부터 간호학과 졸업반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5월에 풀타임 교수 청빙공고를 보고 신청했고, 당시 간호학과장도 자신에게 응모하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인달은 한달쯤 후 간호학과장으로부터 학교당국이 자신의 응모를 기각했으며 이유는 단 한가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전화통보를 듣고 현기증을 일으켜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교수로 은퇴할 때까지 일하는 것이 평생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후 보건과학대 학장으로 승진한 간호학과장은 라인달에게 계속 강의를 맡아달라고 부탁하며 라인달이 이성애자임을 밝히는 성명서에 서명하면 풀타임 정교수로 임용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라인달은 “그럴 수 없다”며 학장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소장은 밝혔다.

라인달의 소송에 대해 SPU 측은 성명을 내고 “자유감리교단에 속한 기독교대학인 SPU는 다양한 종파의 교수를 임용하고 있으며 SPU를 포함한 다양한 기독교 공동체에 다양한 견해가 있음을 인식한다”고 밝히고 SPU는 성적 경향을 근거로 교수를 차별하지 않지만 정규교수들이 신앙에 근거를 둔 행동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지역에서 교육자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았다며 제소한 것은 라인달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엔 이스트사이드 가톨릭고교 교감이 동성결혼한 사실이 밝혀진 후 해고됐고, 2019년엔 쇼어라인의 기독교계열 킹스 고교 교사 5명이 교단 측의 반동성애 정책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지난 2월엔 뷰리엔의 존 F 케네디 가톨릭 고교에서도 교사 2명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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