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차 PPP’ 기대 높지만 업종간 온도차

2021-01-13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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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류 및 봉제업계 “침체 경기에 단비” 일제히 환영

▶ 요식업계는 “영업재개 없는 미봉책” 근본대책 요구

‘2차 PPP’ 기대 높지만 업종간 온도차

2차 PPP 신청과 관련해 한인 의류업계와 봉제업계는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에 한인 요식업계는 대출금의 한시적 효과 보다는 영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침체된 경제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연방정부가 지급한 2차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의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한인 업소 대부분은 2차 PPP 대출 지원금이 바닥 경기에서 업소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업종별로 반응이 조금씩 달라 온도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및 봉제업계는 2차 PPP에 높은 기대감과 함께 회생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반면 요식업계는 없는 것보다 낫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영업 재개와 같은 근본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12일 한인 경제계는 2차 PPP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PPP 대출 지원금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영 환경에 숨통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PPP 대출 지원금에 대한 기대감은 의류업계와 봉제업계를 중심으로 크게 나타났다.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지난해 1차 PPP 대출을 받아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2차 PPP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15만달러를 신청할 계획인데 직원 급여로 대부분 사용하면 2~3개월 업소 운영에 여유가 생겨 상반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업계는 최근 2~3년 전부터 대형소매체인들이 줄줄이 폐업과 파산으로 판매처가 줄어든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오프라인 의류박람회마저 위축되면서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여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들은 전체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주요 거래처의 주문 물량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2차 PPP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로 의류업계는 보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비즈니스 운영에 지쳐 있는 상황에서 2차 PPP는 가뭄의 단비로 의류업계에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PPP를 신청해 기사회생의 기회로 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인 봉제업계도 2차 PPP 신청과 관련해 의류업계에 못지 않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의류업계의 부진으로 일감이 대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나마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대비용 마스크 제작으로 봉제업계는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번 PPP 대출 지원금이 봉제업계가 부진을 털고 되살아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식이 업계 전반에 깔려 있다.

미주한인봉제협회 잔 리 회장은 “지난 1차 때 PPP 신청에 매우 소극적이었지만 이번 2차 PPP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들에게 신청 홍보를 하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PPP의 혜택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인 요식업계의 분위기는 의류업계와 봉제업계와는 사뭇 달랐다.

2차 PPP를 놓고 없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게 요식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사실 요식업계는 야외 영업을 할 때만 해도 평소에 비해 30% 수준의 매출이지만 버티면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야외 영업이 지난해 11월부터 중단된 데다 투고와 배달 영업도 예전 못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윌셔길에 위치한 한식당 업주는 “1차 PPP 이후 2차 PPP까지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면서 “영업 재개 없이 PPP를 받는 것으로 식당 운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언발에 오줌누기’와 같다”며 식당의 영업 재개를 요구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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