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무어 철회 이어 가세티, 한인회에 서한
▶ 한인사회 서명 큰 역할

11일 다운타운 LAPD 본부 앞에서 마이클 무어(맨 왼쪽) 경찰국장이 한인사회의 올림픽경찰서 폐쇄 반대 청원 서명을 전달받고 폐쇄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경찰국(LAPD) 예산 삭감에 따른 한인타운 관할 올림픽경찰서 폐쇄 시도 논란과 관련, 마이클 무어 LAPD 국장이 올림픽경찰서를 폐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 공식 밝히며 폐쇄 계획을 철회했다. 또 최종 결정권자인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이날 LA 한인회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올림픽경찰서 폐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나서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날 LA 다운타운 LAPD 본부 앞 광장에서 진행된 한인 커뮤니티의 올림픽경찰서 지키기 서명 청원서 전달식에서 무어 국장은 경찰국 예산 삭감을 이유로 폐쇄를 고려했던 올림픽경찰서를 포함한 3곳의 일선 경찰서 폐쇄 계획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17일 한인 단체 관계자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올림픽경찰서 운영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던 당사자인 무어 경찰국장이 스스로 이같은 계획을 철회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위해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창엽 이사장, 브래드 이 올림픽경찰서 후원회(OBA) 회장 등이 올림픽경찰서 폐쇄에 반대하는 내용의 총 1만7,334명 분 청원 서명을 이날 무어 국장에게 전달했고, 이 자리에는 중국상공회의소와 태국상공회의소 관계자, 엘살바도로와 과테말라 단체 관계자 등 타 커뮤니티 지지자들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무어 국장은 “올림픽경찰서를 폐쇄하지 않겠다”며 “에릭 가세티 LA시장과의 면담 및 향후 시의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청원에 참여한 주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 삭감으로 인한 경찰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올림픽경찰서 등에 근무하는 경찰력이 축소될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와 관련 가세티 시장도 11일 LA 한인회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올림픽경찰서 폐쇄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LA 한인회가 밝혔다. 한인회는 LAPD 관련 모든 사안의 최종결정권이 가세티 시장에게 있는 만큼 그에게 입장을 확실히 밝혀달라는 요구를 담은 서한을 보냈는데 이날 오후 시장실에서 답변을 보내 왔다고 전했다.
가세티 시장은 이 답변서에서 올림픽경찰서 폐쇄 계획이 없고, 공공안전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와 올림픽경찰서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인회는 밝혔다. 가세티 시장은 “올림픽경찰서는 한인 커뮤니티와 LA시에 매우 중요한 경찰서임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 올림픽 경찰서를 폐쇄할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가세티 시장은 다만 연방 정부의 지원 없이는 LAPD 일부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조속한 지원을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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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