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색지방 많은 사람, 심혈관·대사 질환 덜 걸린다

2021-01-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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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형 당뇨병 위험 절반 이하

▶ 비정상 콜레스테롤 15% ↓

일반적으로 지방은 백색지방을 말한다. 피하와 장기 등에 퍼져 있는 백색지방은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의 저장고와 비슷하다.

이와 달리 갈색지방(brown fat)은 동면동물에 발달한 산열 기관으로 체온조절에 관여한다. 갈색지방은 미토콘드리아와 유적(기름방울)이 많은 세포로 구성되고, 노르아드레날린의 작용으로 급속히 다량의 열을 낸다.

갓 태어난 동물의 몸엔 갈색지방이 많지만, 보통 성체로 자라면서 퇴화한다. 인간의 몸에도 태아기를 빼면 아주 소량의 갈색지방만 존재한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갈색지방이 비만 치료의 열쇠가 될 거로 기대했다. 그러나 갈색지방이 실제로 그런 기능을 하는지는 불명확하다. 갈색지방은 몸 안 깊숙이 숨겨져 있어, 그 양을 측정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갈색지방이 실제로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의 발병 위험을 상당히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록펠러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주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논문으로 실렸다. 인간을 대상으로 갈색지방의 질병 예방 효과를 규명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폴 코헨 조교수는 “사상 처음 갈색지방이 특정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다는 걸 확인됐다”라면서 “건강에 유익한 치료 표적으로서 갈색지방의 잠재력을 더 많이 믿게 됐다”라고 말했다.

갈색지방이 있는 피험자의 2형 당뇨병 이병률은 4.6%로 갈색지방이 없는 사람(9.5%)의 절반도 안 됐다. 비정상 콜레스테롤 검진 비율도, 갈색지방 보유자가 18.9%로 비 보유자(22.2%)보다 15% 가량 낮았다. 그 밖에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의 발병 위험도 갈색지방 보유자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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