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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조기전형, 지원자 치솟고 합격률 뚝

2021-01-04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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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T 하버드는 반토막 유펜은 사상최저

▶ 펜데믹 상황서 표준화시험 미제출 늘어

명문대 조기전형, 지원자 치솟고 합격률 뚝
아이비리그를 비롯 주요 사립 명문대학의 2020-21년 조기전형 합격자 발표시즌이다. 이번 조기 전형의 특징이라면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전년에 비해 지원자가 증가한 가운데 합격률은 크게 낮아졌다.

조기전형은 일반적으로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입시전략을 철저히 세우고 대비해야 한다. 주요 사립 명문대학의 조기전형 합격률을 분석했다.

대부분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률은 크게 하락했다.


하버드대의 경우 2020-21년 전형에서 1만86명의 지원자 중 747명이 합격 통보를 받아 합격률은 전년의 13.9%에서 반토막이 난 7.4%를 나타냈다. 2019-20년 전형에서는 6,424명 중 895명이 입학허가를 받았었다. 합격자는 148명 줄었고 지원자는 57%나 치솟았다.

합격률은 2018년 13.4%에서 2019년 13.9%로 높아지며 6년 만에 처음 상승한 이후 다시 한 자리수로 곤두박질쳤다.

예일대는 얼리액션 사상최대인 7,939명이 지원했다. 전년에 비해 무려 38%가 증가했다. 하지만 합격자는 837명으로 합격률은 2019년 13.8%에서 10.5%로 뒷 걸음질쳤으며 이는 200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펜실베니아대학(유펜)의 합격률은 전년의 19.7%에서 15%로 하락하며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지원자는 지난해 6,453명보다 23% 치솟은 7,962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1,194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특기할 사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사항에서 선택사항으로 변경한 가운데 유펜 역시 전체 지원자 중 38%, 합격자 중 24%가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다.

듀크대 역시 2020-21년 조기전형에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합격률은 가장 낮았다. 지원자 5,036명 중 840명을 선발해 16.7%의 합격률을 보여줬다. 전년의 합격률은 21%였다.

MIT의 경우 2020-21년 조기전형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로 기록될 만하다. 얼리액션 지원자는 전년보다 60% 이상 치솟은 1만5,036명에 달했으며 이중합격자는 719명이다. 합격률은 전년의 7.4%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4.8%에 불과했다.


브라운대학의 경우 지원자는 5,540명이었으며 이중 885명이 합격장을 받았다. 지원자는 전년보다 22%가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이 대학의 조기전형 지원자는 지난 4년 연속 증가했다. 브라운대에 따르면 합격자 중 59%가 재정보조를 신청했으며 48%는 유색인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대학 역시 지원자 수는 2,664명으로 전년보다 29% 늘었으며 합격률은 25.5%에서 21%로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시전형에 비해 높은 합격률 때문에 조기전형 지원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합격률이 정시 보다 훨씬 높다고 하지만, 여기에 레거시와 체육특기생들이 포함되고, 퀘스트브리지를 통한 합격자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순수 조기전형 지원자들만을 놓고 볼 때 실제 합격률은 낮아진다는 것.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분명한 드림스쿨일 때 도전해야 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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