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3·일본)가 AP통신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AP통신은 28일 "35명으로 구성된 패널들의 투표 결과 오사카가 1위 표 18표를 획득, 71점을 받아 60점을 얻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우수선수(MVP) 브리안나 스튜어트를 제치고 올해의 여자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올랐고 이후 2019년 호주오픈, 2020년 US오픈을 제패했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최초로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오사카는 올해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최근 1년간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서 여자 선수 1위를 차지했다.
AP통신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의 경기력이나 수입 1위 등의 면모 외에 코트 밖에서 보여준 그의 영향력에도 주목했다.
AP통신은 "오사카는 인종 차별과 경찰의 잔인함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오사카가 올해 US오픈에서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한 행위를 높이 평가했다.
오사카는 또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서는 준결승을 앞두고 인종 차별에 항의해 기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대회 기간에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피격당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오사카는 AP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직업을 잃고, 여러 인종 차별 뉴스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한 해"라며 "US오픈 우승은 자랑스러운 결과지만, 사람들이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한 것은 더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AP통신은 전날 올해의 남자 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우승을 이끈 르브론 제임스(36·미국)를 선정했다.
제임스 역시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공로 외에 인종 차별 등에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한 점이 수상 배경으로 전해졌다.
제임스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타임의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고, 오사카도 포브스와 AP통신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