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로 부당 대우 고발 “진통제 요구에 마약중독자 취급도” 퇴원 2주만에 병세 악화 사망
▶ 흑인 코로나 사망률 백인 3.6배

부당한 치료에 불만을 털어놓은 의사 수전 무어. (출처=수전 무어 페이스북)
“내가 백인이었다면 이런 대우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마치 내가 마약중독자인 것처럼 느끼게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후 인종차별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털어놓았던 흑인 여성 의사 수전 무어(52)가 끝내 숨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 등 미 언론과 무어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무어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
심한 통증을 느낀 무어는 백인 의사에게 진통제를 추가로 투여해달라고 했으나 외면받았다. 자신이 의사여서 치료 과정이나 절차에 관해 일반 환자보다 잘 알았지만 소용없었다.
무어는 코로나19 치료에 쓰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처방해 줄 것을 간청하기까지 했었다고도 밝혔다.
무어는 거듭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검사가 이뤄졌고, 폐렴 증상과 림프샘 문제가 발견되고 나서야 진통제 투약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나마 몇 시간이 지나서야 실제 투약이 이뤄졌다는 게 무어의 주장이다.
무어는 “흑인들은 이런 식으로 집으로 돌아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어는 치료에 불만을 품고 인디애나 의대의 수석 의사를 만나 자신이 겪은 상황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병원의 진료 서비스가 예전보다 개선돼 통증도 완화됐고, 담당 의사도 바뀌었다고 한다.
병원은 또 인종 다양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기로 약속했으나 무어는 서비스 부족에 대한 불만을 느낀 채 지난 7일 퇴원후 상태 악화로 재입원해 치료를 받다 지난 20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자신의 SNS에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영상을 올린지 약 2주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