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원주민 토지 위원회 표결 근소한 표차로 통과
하와이 원주민 토지국이 카폴레이 소재 부지에 추진 중인 카지노 건립안이 12월22일 열린 원주민 토지 위원회 표결에서 가결되었다.
5-4 한 표 차로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건립안은 이제 주 정부 심의로 넘어간다.
원주민 토지국은 최소 50%의 혈통을 지닌 하와이 원주민에게 땅을 돌려 주자는 취지로 설립되었으며, 약 20만3,000에이커의 땅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건립안을 상정할 당시, 원주민들의 의견 수렵 없이 일을 진행하여 거센 반대에 부딪혀 왔다.
카지노 건립안은 12월 셋째 주 윤곽이 드러났고, 12월21일 위원회 회의 주제로 다뤄졌다. 회의 다음 날인 22일 일사천리로 투표가 이루어진 가운데 반대측 위원들은 상세 정보가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 표결이 이루어졌다고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우이 랜디 아우오 위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의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고, 빅 아일랜드 데이빗 카아푸위원은 카지노 관리를 위해 위원회 규모가 증가하는 등 너무 커다란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아후의 패트리샤 테루야 위원은 의사결정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대측 나머지 한 표는 몰로카이의 재크리 헴위원이었다.
원주민위원회 윌리엄 아일라 임시 회장은 그러나, 입법 심의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건립안을 신속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 속에서 건립안이 지연될 수록 재정 악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주민 토지국 내에서는 하와이 진출을 위한 라스베가스 카지노 산업의 지속적인 로비 활동도, 하와이 주가 자체적으로 카지노를 가져야 하는 이유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논란이 있는 큰 안건의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들어, 상하원 총선이 있는 2022년 전에 건립 안을 심사에 부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 토지국은 만일 카지노 건립안이 이번 입법 심의회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의회에 직접 법안 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게 주지사 측으로부터는 아직 공식 입장이 없는 상태이다.
현재 미국에서 상업 도박을 불허하는 곳은 하와이와 유타 주 둘 뿐이다.
카지노 법이 통과되려면 우선 주 헌법을 개정해야 하며 카지노 관리자도 새롭게 선출해야 한다.
원주민 토지국은 카지노가 연간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자금이 생기면 현재 대기중인 2만8,000여 명의 원주민에게 토지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지국은 2만8,000명 분의 공여토지를 정비하는 데에는 몇 년에 걸쳐 적어도 45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카지노 건립의 입법화는 난항이 예상된다. 원주민 토지국에는 100여 통 이상의 증언서가 배달되었으며 이 중 9할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2월22일에는 반대측 주민들이 토지국 건물 앞에 모여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카지노 건립안이 어떻게 처리될 지 이게 주지사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