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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 가득한 한국 토속시장 분위기 ‘교포 마켓’

2020-12-25 (금)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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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동포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집니다, 농장서 갓 수확해온 싱싱한 야채∙과일

▶ 공급가와 판매가 차이 줄여 가격 저렴, 은갈치∙옥돔 등 제주특산품 독점판매

온정 가득한 한국 토속시장 분위기 ‘교포 마켓’

교포 마켓 외부 전경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모든 한인 비즈니스가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산타클라라 홈스테드 로드에 위치한 교포 마켓의 스티브 김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걱정하며 말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식료품점 매출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1994년 엘 카미노 리얼에서 처음 교포 마켓을 오픈한 이래 계속 매장을 운영해온 스티브 김 사장은 원래 아버지의 부탁으로 잠깐 농장일을 돕다가 식료품점을 오픈하게 되고 26년째 계속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정 가득한 한국 토속시장 분위기 ‘교포 마켓’

스티브 김 사장(왼쪽)과 최연규 매니저


스티브 김 사장의 아버지는 중가주 머세드 위에 위치한 리빙스턴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7살 때 미국에 이민 온 스티브 김 사장은 당시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취업할 생각이었으나 아버지의 부탁으로 임시로 농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상당히 큰 규모의 농장으로 그곳에서 재배하는 야채를 주로 남가주에 판매하고 일부는 북가주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농장 판매 가격과 식료품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게 된 스티브 김 사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한인 커뮤니티에 야채 등을 공급하기 위해 1994년 산타클라라 엘 카미노 리얼에 대형 한국식료품점을 열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4년 좀 더 매장과 주차장이 넓은 현재의 홈스테드 로드로 이전했다.


이렇게 자신이 운영하던 농장에서 직접 신선한 야채 등을 가져와 저렴하게 판매하는 교포 마켓만의 강점이 금세 입소문을 탔고,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온정 가득한 한국 토속시장 분위기 ‘교포 마켓’

교포 마켓 청과부


온정 가득한 한국 토속시장 분위기 ‘교포 마켓’

교포 마켓 정육부


산호세 지역에는 교포 마켓 이외에 4개의 대형 한국식료품점이 있지만 교포 마켓은 가장 한국적인 식료품점이다. 교포 마켓을 오픈한 후 계속 근무해온 최연규 매니저는 고객의 70%가 한인이라고 말했다. 식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방식도 한국 전통 시장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즉, 물건을 널리 진열하고 고객들이 마음대로 골라 담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상당수의 물건들을 사전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산호세 지역에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부 한국식료품점은 퓨전형 동양 식료품점으로 변모했지만 교포 마켓은 토속적인 한국식료품점을 지향하고 있다. 스티브 김 사장은 토속적인 한국 식품을 고수해 비한인들이 따라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비한인들로 하여금 우리의 토속 식품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식품 문화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교포 마켓에서는 제주 특산품 판매를 하고 있다. 교포 마켓은 제주시와 판매 계약을 맺고 제주에서 나는 특산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요즘은 제주 특산인 은갈치, 옥돔, 고등어, 전갱이 등의 수산물과 유채나물, 취나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교포 마켓은 3만 스퀘어피트 정도의 매장 가운데 김스 보석, 족발집, 웅진 코웨이 등 3곳 업소에 임대를 주고 나머지 매장은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간이 중국음식점은 맛집으로 소문나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먼 곳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교포 마켓 직원은 전부 55명이며 모두 코로나19 위생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최연규 매니저는 말했다. 홈스테드 로드와 로렌스 익스프레스웨이가 만나는 몰에 위치한 교포 마켓은 넓은 주차장을 갖추었고 어느 방향이든 쉽게 진출입을 할 수 있다.

▲위치: 3521 Homestead Rd., Santa Clara, CA 95051/ (408) 243-9005
▲영업시간: 오전 8시 - 오후 8시(주 7일)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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