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선냄비에 1만달러 쾌척…코로나 속 온정

2020-12-23 (수)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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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안밝힌 한인가족 “선한일 동참 되례 감사”

자선냄비에 1만달러 쾌척…코로나 속 온정

구세군 나성교회가 22일 공개한 1만 달러 성금 체크.

“코로나로 모두가 어렵지만 그래도 연말 따뜻한 온정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훈훈합니다”

LA 한인타운을 담당하고 있는 구세군 나성교회의 이주철 사관은 22일 어려움 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올해 LA 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실적이 절반 정도 감소한 가운데 한인 사업가가 1만 달러 체크를 성금으로 쾌척한 것이다.


이주철 사관에 따르면 LA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손모씨가 올해 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주철 사관은 이날 오전 11시께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H마트 앞에서 기부자 가족을 만나 1만 달러 체크를 직접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주철 사관은 “기부자의 사모님을 통해 성금을 전달받았는데, 성금을 주실때 오히려 이런 선한일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기도를 해주셨다”며 “거액의 성금을 떠나서 이분들을 통해 사회가 아직도 참 따뜻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보람찼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구세군에 1만 달러를 선뜻 기부한 손모씨는 매년 연말 꾸준히 기부를 해왔는데, 체크를 우송하면 입금이 늦어질까 성금을 직접 전달했으며, 풀네임을 밝히기를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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