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환 청원 정족수’벌써 절반 넘어 방역수칙 어긴 파티 공개 서명 폭증
캘리포니아주에서 개빈 뉴섬(사진·로이터) 주지사가 내년 리콜, 즉 주민 소환의 위기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뉴섬 주지사의 리콜을 추진해온 주최 측은 주민소환을 위해선 2021년 3월 중순까지 150만 명의 청원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벌써 절반이 넘는 서명자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뉴섬 주지사가 스스로 강조해온 코로나 방역수칙을 어긴 채 지난달 나파밸리의 프렌치 론드리 식당에서 열린 호화 생일파티에 참석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자들이 둘러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청원 서명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뉴섬 주지사는 모임 금지와 마스크 착용이라는 방역 수칙을 어긴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지사의 사과 이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가족 모임 제한, 여행 경보 발령,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을 담은 조치를 잇달아 발표했고, 뉴섬 주지사의 자녀 중 하나가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주지사 리콜 추진에 앞장서고 있는 랜디 이코노미 선임고문은 주정부의 봉쇄령으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져 주민들은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방역수칙을 어긴 주지사의 행동은 ‘권력의 오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봄 전면 봉쇄령을 내려 공격적인 대응을 펼치며 주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미 전역에서 가장 강력한 행정명령이 내려져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팬데믹 상황은 악화되고 있으며 계속된 학교 및 비즈니스 셧다운, 실업수당 사기 발각 등으로 가주 주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2003년 10월 재정 위기를 초래한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주민 소환투표에서 불신임당해 퇴출된 후 135명의 후보가 출마한 특별선거를 치렀고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당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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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