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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은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다르다

2020-12-14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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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은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다르다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남가주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교 시니어들은 내년 가을학기 대입 원서를 작성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립대 조기 전형과 UC계열대 원서 접수 마감일은 모두 지나갔고, 이제 사립대 정시 지원만 남았다.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정시 지원 원서 마감일은 대체로 내년 1월1~5일이다. 남가주 대부분 고교생들은 코로나로 올 가을학기 대면 수업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12월 중 백신이 풀려도 내년 봄 이후에나 각급학교의 정상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고교 시니어라면 누구나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꿈꾸며, 드림스쿨로부터 합격 통보 이메일을 받는 날만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시니어들은 이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 신입생들은 법적 성인이 되는 만 18세 생일이 지난 후에 캠퍼스에 입성하기 때문에 어른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곳이 바로 대학인 셈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정상 수업을 한다고 가정할 때 학생들은 보통 하루 7시간 정도를 클래스에서 보낸다. 대학의 경우 절반 가량인 3시간30분 정도를 강의실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등학교보다 수업 시간은 적지만 대학의 공부량과 과제량은 훨씬 많다. 숙제, 그룹 프로젝트, 에세이, 시험 등은 대학 클래스의 일부분이다.

대학에서는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 어느 정도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챕터 9을 커버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챕터 9은 클래스에 가기 전에 읽어야 하며, 담당 교수나 강사는 학생들이 챕터 내용을 아는지 점검하는 퀴즈를 내줄 수도 있다.

대학생이 되는 순간 ‘자유 시간’(free time)이 확 늘어난다. 법적으로 고교생들은 매일 학교에 가야 한다. 결석할 경우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에게 통보가 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학은 다르다. 학생들은 법적 성인이기 때문에 강의실에 가는 것이 의무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가끔씩 땡땡이를 치는 대학생이 적지 않다. 대학에서는 “얘야, 그만 자고 일어나. 강의 들으러 갈 시간이다”라고 말해주는 부모가 옆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어떤 학생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유’ 때문에 우왕좌왕하다 학교 생활을 그르치기도 한다. 밤 늦게까지 파티를 해서 몸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울적 하거나, 시험날인데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가끔씩 클래스에 가지 않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대학 교육을 미래를 위한 투자로 여기고, 학교 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도 그렇지만 대학에서도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아이비리그 대학이라고 비뚤어진 학생이 없는 게 아니다. 명문 사립대에서 비행을 저질러 퇴학을 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종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곤 한다.

방에 틀어박혀 밤새도록 게임을 하는 학생, 금요일 밤마다 친구들을 불러 기숙사 룸에서 돈을 걸고 포커를 치는 학생, 삼삼오오 으슥한 장소에 모여 마약을 하는 학생 등 별의 별 유형이 다 있다. 친구 잘못 만나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고교시절에는 내 방에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비디오게임을 하고, 넷플릭스를 보고, 이성친구와 전화통화*문자 등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선 첫 1년이나 2년 동안은 룸메이트와 한 방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에 가면 룸메이트와 한 방에서 생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룸메이트와 한방에서 지내면 사생활을 침해당한다고 생각하지만, 룸메이트는 대학생활이 주는 큰 혜택 중 하나이다.

대학은 거대한 커뮤니티이다. 고등학교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아진다. 많은 신입생들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동네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1학년 가을학기 만큼은 캠퍼스 주변을 탐험하는데 적잖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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