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호, 김민하 등 캐스팅, ‘4대에 걸친 재일 동포들 이야기 다뤄’
‘파친코’의 저자 이민진씨
이민진씨의 책 ‘파친코’의 표지.
재미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Pachinko)’가 애플TV에 의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2017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서적 톱10’에 선정되기도 한 ‘파친코’는 구한말부터 시작하여 1980년대 후반까지의 재일 동포 4대의 가족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씨의‘파친코’는 2017년 베이지역 크로니클지 등에도 크게 소개된 바 있으며 본보 문화면에서도 다룬 바 있다. 이민진씨는 베이지역 공립 도서관이 주관한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자신이 신혼 여행지로 선택한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베이지역을 사랑하고 거주지인 뉴욕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또 베이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 때문에 이곳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며 베이지역에 대한 사랑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촬영하고 있는 ‘파친코’는 총 8부작으로, ‘꽃보다 남자’의 배우 이민호를 비롯해 신인 김민하, 진하, 안나 사와이, 소지 아라이, 카호 미나미 등이 캐스팅됐다. '더 테러', '더 킬링'의 작가 수휴(Soo Hugh)가 메인 작가와 총괄 제작 및 쇼러너로 참여했으며 감각적인 연출의 재미교포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 등 세계적인 제작진들이 참여하고 있다.
작가 이민진씨는 1968년 한국에서 태어나 7세 때 가족과 함께 뉴욕 퀸즈에 정착했다. 예일대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씨는 기업변호사로 취업해 일하다 건강상의 문제로 작가로 전향했다. 2004년 단편소설 ‘행복의 축’(Axis of Happiness), ‘조국’(Motherland) 등을 발표해 작가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이씨는 2008년 첫 장편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발표, 한국을 비롯해 11개국에 번역 출판되었으며 전미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미국 픽션 부문 ‘비치상’, 신인 작가를 위한 ‘내러티브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인 가정의 무용담을 그린 작품으로서 이야기는 구한말에서부터 시작한다. 한국인 어부가 부인과 함께 지방에서 여관을 운영하면서 아들을 하나 낳게 되는데 이름은 훈이. 언청이에다 발이 굽어있었다. 훈이는 중매쟁이에 의해 가난한 소작농의 딸 양진이와의 혼사가 이루어져 내리 3명의 아이를 잃은 뒤 딸 순자를 낳게 된다. 순자는 성년이 되어 시장터에서 욕을 보이려던 일본인에게서 자신을 구해 준 고한수라는 사내를 알게 되는데, 순자는 가정이 있는 유부남 고한수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고한수는 순자를 버린 채 일본으로 떠나가 버린다. 순자는 더 이상 살기 힘든 한국 땅을 뒤로하고, 동생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무작정 이주, 도쿄와 교토 등에서 파칭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파친코’는 일본에 살면서도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재일 동포들의 처절한 생애를 담아낸 소설로써, 2019년에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다수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꼽힌 바 있는 작품이다. (Pachinko- Grand Central, 490page, 27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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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