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증환자도 30%만 입원 가능”

2020-12-07 (월) 12:00:00 구자빈 기자
크게 작게

▶ 한인 의사가 전하는 코로나 최전방 실태

▶ LA 카운티 보건국 신윤석 박사 “병원 수용능력 제한으로 위기, 더 많이 돕지 못해 안타까워”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LA 카운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1만 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본보는 LA 카운티 보건국 소속으로 현재 LA 허드슨 병원에서 내과·소아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신윤석(48) 박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현재 LA 카운티 병원들의 상황 및 앞으로 주의할 점 등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이날 지난 14년간 카운티 보건국 소속으로 근무해온 신 박사는 국가적인 의료위기에 더욱 많은 환자들을 돕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실정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코로나19 사태 속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데, 실제 병원 상황은 어떤가

▲코로나 팬데믹을 시작으로 일이 정말 많아졌다. 현재 큰 병원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병원의 상황은 자세히 모르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환자가 늘어나면 앞으로 병원들이 큰 위기를 맞이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시작 초기에는 대부분의 진료는 전화 통화로 우선적으로 진행됐고, 처방약도 집으로 배송하는 식으로 해왔는데, 최근에는 다시 대면 진료가 늘어났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면 어떤 조치가 내려지나

▲병원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임시 천막이 있는데, 그곳에서 의료진들이 증세 및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검사를 받는다. 만약 호흡곤란이나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검사를 받고 큰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미미한 환자들은 격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양성판정을 받을 경우 집에서 다시 격리 조치가 권고된다. 약은 현재로서는 증상이 미미한 환자들에게는 감기약이 처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한적인 병원 수용능력으로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도 검사 후 30% 정도만 입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코로나 감염 경우가 어느 정도인가

▲병원 내에서는 마스크, 페이스 실드, 방호복 등 감염방지 장비를 철저히 착용하기 때문에 의외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의료진들이 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만약 한인들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보건국이나 병원에 도움을 요청할 때 어떻게 한국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나

▲개인적으로 아직 카운티 보건국 내 통역서비스가 개선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는 환자수가 급증하며 제대로 된 한국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는 한인 의사, 간호사, 전담 간호사가 10여 명 정도 되니 병원에 전화를 해서 한인 의료진을 부탁하면 통화 연결이 가능하다.

<구자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