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속 과속·난폭운전 2배 늘었다

2020-12-04 (금)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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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월부터 7개월간 100마일 이상 과속 2만건

▶ 팬데믹 스트레스 가중, 공격적 운전자 늘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로 위 과속과 난폭운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를 포함 많은 운전자들, 특히 남성과 젊은층 운전자들이 상당히 공격적인 운전 성향을 보여 도로 위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의 집계 결과를 토대로 지난 3월19일부터 11월1일까지 주 전역에서 총 2만347명이 시속 100마일 이상 과속으로 티켓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심각한 과속은 심각한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예로 지난달 12일 USC 인근 피게로아 스트릿과 37가 부근에서 레인지로버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다 팜트리를 들이받고 전복, 차량 운전자가 숨지고 탑승자는 중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CHP는 코로나19 이후 교통량이 줄며 과속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AAA는 이러한 심각한 과속 외에도 공격적 운전 사례가 많은 상황이라며, 교통량의 변화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민들의 각종 스트레스 증가와 연말 들뜬 분위기가 운전자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AAA는 지난 30일간 설문조사 결과 운전자 10명 중 8명이 운전대를 잡았을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속도위반이 가장 많았던 가운데, 끼어들기 방해, 분노 표출, 위협적인 끼어들기, 신호위반 등도 빈번했다.

AAA에 따르면 운전자 절반(48%)가량이 도로 제한 속도를 시속 15마일 이상 넘기고 달린 적이 있었다. 또 운전자 중 33.5%가 자신의 차선으로 끼어들려는 옆 차선 차량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앞차에 바짝 붙어 버린 적이 있었고, 31.5%는 상대방에게 불쾌한 제스쳐를 날리거나 경적을 심하게 울린 적이 있었다.

이에 더해 31%가 빨간색 신호등에 지나간 적이 있으며, 26.3%가 차선을 빠르게 또는 뒷 차와의 간격이 가까운 상태에서 바꾸는 등 공격적으로 차선을 바꾼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격적인 운행은 성별로 남성 운전자와 연령별로 젊은층 운전자에게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AAA는 덧붙였다.

AAA는 자신이 좋은 운전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공격적인 운전자들을 만났을때 휘둘리거나 감정이 상하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과속 운전에 대해 AAA는 도로에서 속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을 절약하지 못한다며, 5마일 구간에서 시속 45마일로 달릴 때와 시속 65마일로 달릴때 주행 시간은 1.9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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